[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대부분 연말 양적완화 축소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이 FOMC 위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공개된 지난달 30~31일 FOMC 의사록에서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앞서 고용 여건이 계속 개선된다면 현재 매월 850억달러 규모로 채권 매입이 이뤄지고 있는 3차 양적완화의 채권 매입 규모를 올해 하반기부터 줄이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완전히 중단한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의사록은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양적완화 규모 변경이 아직은 적절하지 않다는데 동의했으며 몇몇 위원들은 버냉키 의장 계획처럼 매입 규모를 늦출 시기가 조만간일 수 있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7월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 중에서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다만 "또 다른 일부 위원들은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결정하기 전에 인내심을 가지고 추가적인 경제 정보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의사록은 설명했다. 이는 연내 양적완화 축소에 반대한다기보다는 버냉키 의장이 강조했던 고용 여건의 지속적인 개선의 의미를 강조한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의사록은 결론적으로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은 올해 하반기에 채권 매입 속도를 완만히 하는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편안함을 느낀다는 점을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일부 위원들은 최근 금리 상승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몇몇 위원들은 최근 전반적인 금융시장 상황이 상당히 빡빡해졌다며 장기 금리가 오르는 것이 소비와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심각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또 다른 위원들은 주가 상승과 은행 대출 조건 완화가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상쇄해줄 것이며 따라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은 환영할만 하다며 다소 엇갈린 시각을 드러냈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고용시장 여건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6월 노동부 고용지표는 탄탄한 고용 증가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했다.또 하반기에는 소비지출이 분명한 증가를 보여줄 것이며 이에 따라 하반기 국미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주택시장은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일부 FOMC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주택 시장에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낙관과 비관이 혼재돼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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