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요즘 보이지 않는다. 트위터 등 SNS(사회관계구축망)에 간간이 자신의 동정 등 소식을 올리고 있지만, 경기도의 현안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무상급식 예산 전액 삭감이다. 경기도는 최근 재정난을 이유로 내년 무상급식 예산을 전액 삭감키로 했다. 경기도발(發) 무상급식 예산 삭감은 지난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주민투표와 그에 따른 낙마 등으로 '오버랩'되며 단박에 전국적 이슈로 급부상했다. 특히 일부에서는 김 지사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전국적 이슈화를 위해 무상급식 예산 삭감을 들고 나온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경기도는 "오죽했으면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했겠느냐"며 이번 결정을 재정난으로 돌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간 치열한 공방도 펼쳐지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이번 무상급식 예산 삭감은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김 지사의 철학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경기도교육청은 아예 경기도의 무상급식 예산은 '0원'이라며 "깎을 예산이 어디 있느냐"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송영길 인천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잇달아 "내년 무상급식 예산을 한푼도 깎지 않겠다"고 밝혀 무상급식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김 지사는 관련부서를 통한 자료생산 외에는 무상급식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3개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 전화인터뷰에도 김 지사 대신 김동근 도 기획조정실장이 나섰다. 김 실장은 이날 CBS, SBS 등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경기도 재정난이 심각하고, 내년에는 가용재원이 마이너스 1000억~3000억원에 달해 사업우선 순위를 정하다보니 무상급식 예산을 깎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경기도는 무상급식 외에도 ▲북측 개성공단과 별도로 파주 등 남측지역에 개성공단 조성사업 추진 ▲광교신도시내 '신 문화의전당' 건립 추진 ▲대변인실내 뉴미디어담당관실의 정보화기획관실 이관 관련 조직개편 등을 진행하고 있다. 모두 경기도의 현안들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이러다보니 일부에서는 김 지사가 임기를 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목적을 생각하고 이들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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