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마의 550선' 천장 뚫을까

매물대 515~533P서 거래 가장 활발480~552P 벽 두터워 게걸음장 예고[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코스닥지수가 '마의 550선'에만 닿으면 무너지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조정 이후 상승랠리를 기대했던 이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닥 지수가 역사적 상단에 위치해 심리적 부담이 강한데다 550선 아래로는 두터운 매물벽이 자리잡고 있어 당분간 현 지수대를 횡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551~557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이며 550대를 못 벗어나고 있다. 지난 6월25일 연중 최저인 480.96을 찍은 이후 일주일에 평균 10포인트씩 오르며 빠르게 고점을 높여온 것과 상반된다. 이처럼 코스닥지수가 정체된 것은 심리적 부담이 큰 마의 550선 고지에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지수가 위치한 매물대는 지난 2011년 이후 지난 9일까지 2년7개월 동안 형성된 매물대의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매물대는 주식거래가 활발해 매물이 쌓여 있는 가격 구간을 의미한다. 2011년 이후 코스닥지수는 404.55에서 588.54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다. 지수 등락폭을 10개 구간으로 나눈 결과, 최근 2년7개월여 동안 가장 거래가 활발히 나타났던 구간은 515에서 533포인트 사이였다. 최근 2년반 동안 총 거래량의 23.35%가 이 지수대에 쏠려 있었다. 그 다음으로 두터운 매물대는 498~515포인트로 전체 거래의 20.21%가 이 구간에서 이뤄졌다. 이어 480~498포인트 사이에서 18.52%, 533~552포인트 사이에서 16.21% 의 거래가 각각 이뤄졌다. 지난 9일 코스닥지수는 554.93에 장을 마쳤다. 현 지수와 가까운 매물대는 552~570선으로 해당지수 구간에 지난 2년7개월 간의 전체 거래량 중 4.36%가 이뤄졌다. 10개 매물대 중 2번째 상단에 속하는 것으로 사실상 꼭대기다. 그 밑으로는 두터운 매물벽이 형성돼 480~552포인트 사이에서 2년7개월 간 총 거래의 78%가 이뤄졌다. 통상 매물대는 주가 상승전에는 저항선으로, 이후에는 지수를 떠받치는 지지선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 매물대가 550선에 쏠려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며 증시가 전반적으로 회복돼야 지수 상단을 뚫는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켜켜이 쌓인 차익실현 또는 손절매 욕구 물량을 털어낼 수 있는 모멘텀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코스닥지수가 속한 구간은 역사적 상단이어서 계속 고꾸라졌던 부담이 있고 아래는 두터운 매물대가 있어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550선 고지를 한 번 뚫어봤기 때문에 예전보다 부담은 덜하지만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안정돼 시장 분위기가 먼저 좋아져야 코스닥지수도 지붕을 뚫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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