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만 149억원 자금사고..지난해보다 4배나 급증올해 174곳 대표이사 교체..39곳은 2번 이상 바뀌어[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코스닥 시장에 또다시 불신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자금을 빼돌리거나 상장 폐지를 앞두고 지분을 팔아치우면서 개인들이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또 잦은 CEO 교체와 각종 소송에 연루되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횡령ㆍ배임액 전년비 4배 급증=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6~7월에만 전ㆍ현직 CEO의 횡령ㆍ배임금액은 모두 1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8억원)에 비해 4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테라리소스는 예당컴퍼니의 자회사인데, 지난 6월 고(故) 변두섭 전 회장이 회사가 보유 중인 테라리소스 주식 3753만7029주를 횡령 및 배임한 혐의가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거래소는 이날부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예당의 주권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거래소가 밝힌 횡령금액은 총 129억1908만9268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7.81%에 달한다. 지난 8일에는 변 전 회장의 동생 변차섭씨가 형의 자살 사실을 숨기고 차명주식을 내다 판 혐의로 구속됐다. 현재 테라리소스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중이고 예당은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다. 홈캐스트도 최근 5억원의 횡령 배임 혐의가 발생,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공소를 제기한 상태다. 이보선 대표이사가 회사에 대한 배임혐의와 협력사 C사에 대한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측은 "배임혐의는 사실이 아니며 변호인단을 선임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가는 연일 급락해 지난 8일 52주 최저가인 2165원을 기록했다. 수년 전 발생한 횡령ㆍ배임 혐의가 유죄로 확정돼 징역형과 수억원대 추징금을 내는 CEO들도 있다. 아이에이 전 대표이사 서승모씨는 불법 약속어음 발행에 따른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징역 6년, 자격정지 1년, 추징금 16억5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배임 발생금액은 90억원으로 이 회사 자기자본의 106%를 차지한다. ◆송사연루, CEO 교체도 '빈번'=소송에 연루돼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는 상장사도 적지 않다. 파나진은 전 각자 대표이사인 박준곤씨가 비상장기업에 대한 26억원대 부당지원을 통한 횡령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구지검에서 불기소처분을 받았으나 주주의 항고로 재기수사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또 태창파로스는 전 대표이사 김서기씨의 업무상 횡령혐의에 대해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으나 검찰이 이에 항소를 제기한 상황이다. 대표이사 변경 역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석한 결과, 올들어 지난 8일까지 대표이사 변경을 공시한 코스닥상장법인은 전체 상장종목의 17.49%인 174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3건)에 비해 13.74%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평균 변경 횟수는 1.26건이었으며, 2번이상 CEO를 갈아치운 경우가 39건으로 전체의 22.41%나 차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고경영자의 잦은 교체는 기업의 연속성 측면에서 매우 부정적이며 투자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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