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blackout)’, ‘대정전’이라고 쓰는게 어떨까요 ?'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국립국어원은 12일 ‘블랙아웃(blackout)’은 ‘대정전’, ‘그린루프(green roof)’는 ‘옥상정원’, ‘제로에너지하우스(zero energy house)’는‘에너지자급주택’,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는 ‘초단열주택’ 등으로 다듬어 발표했다. ‘블랙아웃’은 ‘전기가 부족해 갑자기 모든 전력 시스템이 정지하는 현상, 즉 대규모 정전사태’를 가리킨다. ‘그린루프’는 ‘지붕을 중심으로 건물 외관을 나무나 꽃과 같은 식물로 꾸며주는 방식’을 일컫는다. ‘제로에너지하우스’는 ‘주택의 연간 에너지 사용 및 그에 따른 탄소 배출 효과가 0이 되는 에너지 자립형 주택’을 가리키며, ‘패시브하우스’는 ‘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해 에너지의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을 일컫는다.지난달 1일부터 12일까지 국립국어원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에서 환경·에너지 분야 외래어인 ‘블랙아웃’, ‘그린루프’, ‘제로에너지하우스’, ‘패시브하우스’를 갈음해 쓸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블랙아웃’에는 170건, ‘그린루프’에는 191건, ‘제로에너지하우스’에는 135건, ‘패시브하우스’에는 133건의 제안이 접수됐다. 이어 지난달 24일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에서는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기준으로 이 제안어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한 끝에 각각 ‘대정전’, ‘옥상정원’, ‘에너지자급주택’, ‘초단열주택’을 다듬은 말로 선정했다. 예컨데 ‘그린루프’에 대해서는 건축물의 일부이자 지붕을 꾸미는 방식의 하나이므로 ‘~지붕’으로 다듬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주로 옥상에 녹지를 꾸미는 방식이라는 점과 직역한 표현이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점, 다양한 문맥에서의 활용을 고려해 ‘옥상정원’으로 결정했다.이번에 다듬은 말들은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 정부는 여름철 대정전 (←블랙아웃)을 방지하기 위한 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했다. # ○○시가 대정전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지하철 감축 운행에 나섰다. 한편 지금까지 다듬은 말들은 국립국어원 누리집(//www.korean.go.kr)의 ‘찾기 마당’-‘어휘?용어 정보’-‘순화어’ 난과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인 ‘말터’(//malteo.korean.go.kr)의 ‘이렇게 바꿨어요!’ 난에서 찾아볼 수 있다.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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