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부대의 이름 속에 담긴 의미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파병부대의 이름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겼다. 특히 현지어로 부대명을 만들기도 한다. 현지어를 사용한 부대이름을 지을 경우 현지주민들에게 친근감을 줄 뿐만 아니라 부대목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임무를 수행한 재건지원단 '아세나 부대'의 '아세나'는 현지어인 다리어로 친구 또는 동료라는 의미다. 2004년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한 평화재건사단의 명칭인 자이툰부대는 올리브를 의미하는 현지어로 평화와 안전, 구원의 상징을 뜻한다. 역사적인 인물의 이름을 사용한 부대도 있다. 2002년과 2003년 미군의 대테러전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동의부대(의료지원단)와 다산부대도 허준의 동의보감과 조선후기 실학자로서 수원화성을 축조한 정약용의 호를 따왔다.  2003년 이라크 자유작전에 활동한 서희부대(건설공병단)와 제마부대(의료지원단)는 고려시대 거란과의 국경분쟁에서 탁월한 외교력을 발휘한 서희와 조선시대 한의학자 이제마 선생의 이름을 인용했다. 소말리아에서 해적 퇴치임무를 수행중인 청해부대는 장보고가 완도에 설치한 해상무역기지 청해진의 명칭을 사용했다.  순수한 뜻을 그대로 담은 부대이름도 있다. 1993년 우리나라의 첫 국제연합 평화유지활동(UN PKO) 부대라는 역사적 기록을 남긴 상록수부대의 명칭은 '황량한 소말리아 땅을 푸른 옥토로 바꾸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 부대 명칭은 1999년 다시 한 번 동티모르 상록수부대가 이어받았다. 레바논 평화유지군인 동명부대는 '동쪽의 밝은 빛'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에 파병된 재건지원단 단비부대는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라는 의미로 이름이 결정됐다.  양낙규 기자 if@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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