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와 자동차기술 발전으로 석유수요 감소할 것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석유수요는 감소한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4일(현지시간) 내린 결론이다.이는 중국과 인도의 중산층 증가에 따른 자동차 수요 증가로 석유수요는 늘 수밖에 없다는 석유업계의 논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이코노미스트의 논리는 기존 피크 오일과는 다르다. 피크 오일은 석유생산이 어느 순간 정점에 도달한 후 급격히 감소한다는 예측이다. 영국의 거대 석유업체인 브리티시페틀롤리엄(BP)은 석유수요는 현재 하루 8900만 배럴에서 2020년에는 1억40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거대 석유회사(빅오일)는 모두 이런 전망에 동조한다. 이코미스트는 이와 달리 이미 수요가 정점에 근접했다고 반박했다. 피크 오일론자들과 달리 공급이 아니라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에서는 석유수요는 이미 정점에 도달했으며 2005년 이후 하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코노미스트는 두 가지 이유에서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 물론 중국과 인도의 자동차 증가에 따른 석유수요도 감안한 것이다.첫째는 최근 영면한 텍사스 석유개발업자 조지 P 미첼의 공로가 가져온 셰일혁명이다. 그의 프랙킹(수평굴착 수압파쇄법) 기술은 혈암속의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길을 열었다. 여기에 최근 천연가스 발견이 더해지면서 전세계 가스 매장량은 50년치에서 200년치로 불어났다.미국에서는 셰일가스 덕분에 액화천연가스 넘쳐나고 선박과 발전소,석유화학공장, 국내외 산업 난방연료로서 석유를 대체하고 있다.이에 따라 2020년께는 하루에 200만~300만 배럴의 석유를 대체할 전망이다.다른 하나는 자동차 기술의 발전이다. 엔진과 자동차 설계의 발전으로 석유의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기관의 연비가 급격히 향상돼 연료 소비량이 줄고 자동차 소재가 더욱 더 가볍고 튼튼해지고 있다.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의 확산,천연가스나 수소전지차도 자동차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씨티의 한 분석가는 자동차와 트럭의 연비가 연 2.5%씩 향상되면 석유수요를 억제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몇 년 내에 석유수요는 하루 9200만 배럴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씨티는 예상했다.수퍼 메이저와 IEA가 이에 동의할 리가 없다. 이들은 신흥시장은 자동차 수요를 계속 늘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코모니스트는 선진국의 과거에서 아시아 신흥국의 미래를 추론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신흥국들도 유럽과 미국이 엄격한 연비효율 기준을 적용해 연료수요를 감축시키는 환경정책을 채택하고 있으며 중국은 최근 자체 연비기준을 마련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만약 중국이 운송체계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꾼다면 석유수요는 훨씬 더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튼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석유수요가 감소해서 가져올 가장 큰 영향은 지정학적인 것이라고 단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나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받치는 것은 석유판매 수입이다. 푸틴은 후원금의 원천이 감소하면 러시아에 의지를 관철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마찬 가지로 사우디 왕국 금고로 들어오는 재정수입이 줄어든다면 반대론자를 돈으로 무마하기는 어려워지고 격변이 일어날 공산은 커진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더욱이 미국이 셰일에너지 자주독립을 향한다면 과거만큼 아랍권에 관대하지 않을 것 같다고 이코미스트는 지적했다.아울러 기업의 시가총액 순서도 바뀔 것이다. 지금은 엑손모빌과 애플이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지만 앞으로 엑손과 다른 석유기업들은 매우 취약해질 것이라고 이코미스트는 전망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