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체험마을 홍보하고 장학금 받은 대학생들

관광공사 충청권사업단, 충청대 등 학생 12명 마을에 ‘홍보’ 인턴파견…현장은 일손돕기로 생각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학생 10여명이 여름방학 중 충청권 내 농촌체험마을에 인턴으로 파견됐다. 한국관광공사 충청권협력단과 지방자치단체, 대학이 농촌체험마을을 더 키우자며 손잡고 벌인 일이다.학생들은 체험마을에 파견가기 전부터 홍보마케팅 전략 등 관련교육을 받았다. 그리고는 농촌체험마을에서 30여일간 ▲체험프로그램 기획·개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온라인 홍보마케팅 ▲체험객 안내 등 체험마을 활성화를 위한 여러 활동들을 벌였다.이 사업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강원권협력단이 강원지역 농촌체험마을에 대학생 10명을 보낸 뒤 성과가 크게 나타나자 올해 충청권이 시작한 것이다.

충북 괴산군 둔율올갱이마을에 인턴으로 파견된 김민근(왼쪽), 한용수씨가 메기체험장에서 잡은 메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강원권에선 농산물 매출의 경우 인턴학생들이 가기 전인 2011년에 4억500만원의 실적이었으나 지난해는 4억8000만원으로 18.5%가 올랐다. 체험객들의 매출액도 1억8000만원에서 2억2500만원으로 25%가 뛰었다. 마을을 찾은 체험객 수도 14.3% 는 1만200명을 기록했다.충청권에서도 이런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학생들이 간 충북 괴산군 둔율올갱이마을을 찾아 학생들의 파견 전과 후를 들어봤다.이 마을엔 충청대 항공호텔관광학부 항공관광전공의 김민근(25), 한용수(24)씨가 인턴으로 활동 중이다.이들은 SNS을 이용, 마을을 알리고 있었다. 한용수씨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블로그와 연동시키고 있다. 하루에 400~500명이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씨는 “주변에서 블로그 1일 방문객 400명을 넘기가 쉽잖다는 말을 듣고 ‘마을홍보가 잘 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둔율올갱이마을 올갱이축제 중 가장 많은 체험객들이 몰리는 올갱이 잡기 모습.

둔율올갱이마을은 주민들 참여도가 높은 체험마을이다. 또 올갱이로 널리 알려져있어 홍보를 하지 않아도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 학생들 활동이 더해지면서 2~4일 열린 ‘6회 올갱이축제’엔 지난해 방문객의 배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찾았다. 수입도 반 가까이 늘었다. 올갱이잡기, 돌탑쌓기, 메기잡기, 반딧불이 생태체험 등으로 짜여진 축제에 학생들이 올갱이모양 공예품을 만드는 체험행사를 더했다. 단순히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보다 한 개의 체험행사가 효과가 더 크다는 생각에서다. 한씨는 “기존 축제프로그램을 그대로 펼치면서 좀 더 친근하고 즐거운 체험프로그램을 짜봤다”며 “마을주민들이 함께 힘쓴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최종하 둔율올갱이마을 운영위원장은 “학생들이 너무 열심히 일해 미안할 정도”라며 “마을홈페이지 정리, 주변관광지와 연계한 홍보 등 마을에 있는 동안 큰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올갱이축제장에선 뗏목타기와 수상바이크 타기도 진행됐다.

하지만 ‘농촌체험마을 활성화’ 목적과 달리 마을주민들은 대학생 인턴을 ‘일손돕기’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았다. 학생들은 주민들 일손을 거들고난 뒤 저녁무렵부터 SNS홍보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한편 농촌체험마을 활성화사업은 ▲밀쌈마을(대전) ▲바리실마을·아산꾀꼴성마을·느리실마을(충남) ▲둔율마을·비단강숲마을(충북)에 우송정보대, 배재대, 순천향대, 청운대, 충청대 학생들을 인턴으로 보내는 것이다. 학생들에겐 한 학기 학비에 가까운 장학금이 주어진다. 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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