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우리나라의 상반기 대중 수출품목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전자ㆍ전기 관련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4일 한국무역협회가 펴낸 상반기 한중무역동향을 보면, 한국의 대중수출을 제품 유형별로 구분했을 때 전자ㆍ전기제품이 전체의 4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화학ㆍ공업제품이 뒤를 이어 20% 정도, 기계류(15%), 광산물(7%), 철강제품(5%) 등이 뒤를 이었다.협회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대중 수출 구조는 여전히 소비재 비중이 낮고 자본재나 원자재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중간재와 원료를 수출해 현지생산을 경유하는 가공무역 중심의 패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개별 품목별로 살펴보면 액정디바이스가 88억1900만달러어치로 가장 많이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메모리반도체(38.1억), 프로세스ㆍ컨트롤러(30.9억), 경보신호기부품(27.3억) 등 상위권 품목 대부분이 휴대전화 등 전자ㆍ전기와 관련한 제품이었다. 이 같은 순위는 정부가 분류하는 MTI 6단위를 기준으로 분류한 것이다.주요 수입품목을 보면 메모리반도체(15.4억), 기타 정밀화학원료(13.6억), 액정디바이스(13억) 등으로 나타났다. 총 교역액은 1105억1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늘었다. 특히 수출이 695억달러로 9.8% 늘었으며 수입도 1%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의 주요 대중수출품목이 전자ㆍ전기나 화학공업쪽인 만큼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중국 현지기업들은 이런 분야에 대해 가급적 자유화속도를 늦추는 쪽으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월 양국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FTA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했기에 주요 산업군별로 이해관계 득실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협회는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상반기 전체 수출에서 비중이 25%에 달한다"며 "중국경제가 둔화하면서 한국의 수출 및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겠지만 소비재보다는 중간재ㆍ원자재 등이 대부분인 만큼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 봤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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