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한 달 반여 만에 1920선을 회복했다. 주요국 경제 지표가 일제히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전날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증시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근심은 여전하다.2일 시장 전문가들은 서서히 강화되고 있는 경기 모멘텀에 완화되는 리스크 부담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차를 둔 추가 반등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가장 큰 리스크 요인 중 하나인 미국의 국채 금리 흐름 등에 주목하면서, 당분간은 금리 상승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운 산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8월 투자 전략 수립에 있어 가장 고민되는 경기 민감주에 대한 판단이다. 7월 코스피가 반등하는 국면에서 주도주로 부상했던 경기 민감주가 낙폭 과대에 따른 반작용을 넘어 추세적 상승을 이어갈 수 있는지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 7월에 진행된 경기 민감주의 반등은 낙폭 과대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추세적 상승을 위한 경기 여건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다소 앞서 갔다. 따라서 8월에는 속도 조절을 예상한다. 대안으로는 성수기에 진입한 IT와 미국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탄탄한 판매가 예상되는 자동차가 유력하다.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금리 상승 트렌드에 주목한다. 최근 한국(3년), 미국(10년) 금리는 저점 대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중 저점에 비해서 각각 50bp(1bp=0.01%포인트), 93bp 상승했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있던 금리가 제 자리를 찾아가는 정상화 국면의 초입 단계로 판단한다. 금리 상승 추세는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금리 상승에 맞설 수 있는 세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금리 상승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운 산업, 금리 상승을 전가할 수 있는 산업, 금리 상승을 압도할 만한 고성장 산업이 그것이다. 반도체, 자동차, 은행, 보험, 정유, 유통, 통신서비스, 디스플레이, 비철금속, 섬유의복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다. 최선호주는 현대차, SK하이닉스, SK텔레콤, 삼성화재, 하나금융지주, 제일기획, 호텔신라, 하나투어다.◆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7월 시장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강하게 반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달래기 발언이 줄을 이었고, 중국 인민은행도 간헐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예민해진 금융시장을 잠재웠다.그러나 7월 금리 하락폭은 예상보다 미미했다. 미국 국채 10년물은 고점 대비 조정폭이 15bp에 불과했고 브라질 헤알, 인도 루피아 환율은 직전 고점을 넘겼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세 차례 연설을 통해 시장을 다독였지만 하반기 채권 매입 축소(tapering)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7월 연방공개시장윙원회(FOMC) 역시 중립적 태도를 견지했다. 이는 8월 시장에 최대 불확실성으로 남게 될 것이다. 기준금리가 본격적으로 인상되는 것이 2016년이라 해도 당장의 매입 축소로 채권시장의 실질적인 유동성이 감소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6월 시장 하락의 요인과 7월 시장 반등의 요인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이 흔들렸고, 금리가 안정되면서 시장도 안정됐다. 그렇다면 여전히 금리의 방향이 중요하다. 중국 정부의 그림자 금융 관련 리스크 통제 의지가 강해지고 있으나 7월 들어 지방채 금리는 6월보다도 레벨이 높아졌다. 유럽 경기는 바닥을 통과하고 있으나 은행 증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 회복의 속도는 매우 느릴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몇몇 독일 기업들은 중국의 경기둔화로 수출 주문이 감소하고 있다는 코멘트를 내놓고 있다. 선진국 경기회복 주장에도 불구하고 영원무역, 한세실업 등 선진국 수출 주문이 대부분인 업체들의 2분기 어닝 미스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직 본격적인 박스권 탈피는 어렵다고 본다. 8월 코스피 예상밴드는 1830~1950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1~9.7배 수준이며 주가순자산비율(PBR)로는 0.95~1.02배다.◆장재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남미 2위 경제대국인 아르헨티나 주가는 지난해 이후 35% 상승했다. 지수 상승의 배경은 자국 경제 환경이 아닌 주가지수 내 에너지 섹터 비중이 높아 유가 상승이 곧 주가 상승으로 직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시장과 달리 아르헨티나 경제는 저성장, 고물가, 페소화 가치 폭락, 외환보유액 급감 등 많은 리스크들이 장기적인 투자심리를 저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 지수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17%다. 같은기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2.75% 상승하며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은 점차 회복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은 올해 2% 초반대의 성장률이 예상되며 중국도 7% 성장률이 지켜지고 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영향으로 유가와 상품수요가 증가한다면 에너지와 소재 업종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아르헨티나 지수가 단기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다.또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석유 및 가스산업 육성 정책도 관련기업과 주가에 긍정적이다. 다만 아르헨티나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고물가, 페소화 가치 하락, 외환보유액 감소, 그리고 오는 10월 예정되어 있는 총선 등은 아르헨티나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심리를 저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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