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민 10명 중 9명이 생활수준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아졌다고 응답하는 등 대다수가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가계 살림살이의 현 주소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전국 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생활 수준이 높아졌나'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0.9%는 '비슷하다'고 답했고 31.0%는 '낮아졌다'고 답했다. '높아졌다'는 답변은 불과 8.1%에 그쳤다.살림살이를 힘들게 하는 요인에는 '체감물가'라는 답변이 39.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녀교육 부담'(18.1%), '수입 감소'(16.3%), '주거비 부담'(10.8%), '일자리 불안'(8.4%), '빚 증가'(7.1%) 순이었다.보고서를 작성한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기업정책연구실장은 "공식 소비자물가는 1%대에서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물가와는 괴리가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소비자 체감물가가 높은 이유는 의식주 등 생필품 관련 물가지수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총지수 상승률을 웃돌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지수는 201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8.5%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의류·신발 물가는 11.7%, 식료품·음료는 16.4%, 주택·수도·전기·연료는 14.0% 올랐다.올해 하반기 살림살이에 대한 질문에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답변이 6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22.9%,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12.8%였다. 하반기 살림살이를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22.9%)은 연령별로는 '50대 이상'(33.1%), 직업별로는 '자영업자'(37.1%)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또한 하반기에 살림살이 개선을 위해 정부가 집중해야 할 정책으로는 '물가 안정'(47.9%), '일자리 창출'(25.3%), '투자 활성화'(8.2%), '복지 확대'(6.7%), '경제 민주화'(5.3%) 순으로 답변했다.이밖에 국가 살림을 건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고소득자 증세'(49.3%)가 전체 응답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으며 '지하경제 양성화'(30.9%), '법인세 인상'(14.3%), '근로소득세 인상'(3.5%), '부가가치세 인상'(2.0%)이 뒤를 이었다.김 실장은 "지표물가가 1%대에 있다고 정부가 물가 관리에 소홀에서는 곤란하다"며 "특히 체감물가 관리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해야 함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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