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첫 휴가' 패션…'소탈과 젊음'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35여 년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猪島)의 추억이 가슴 한켠에 남아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 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 휴가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휴가지에서의 일상을 공개했다. 35여 년 전 부모님과 휴가를 즐겼던, 추억이 깃든 경남 거제 저도에서의 박 대통령 모습은 편안하고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그의 옷차림도 평소에 보여준 근엄한 모습과는 달리 자유로움과 편안함이 연출됐다. 여성대통령으로서의 기품과 안정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시원한 소재감과 편안한 실루엣으로 휴가지다운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보였다.특히 올림머리를 풀고 가볍게 묶은 헤어스타일은 여유로워 보였다.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먼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은 평화로웠다. 저도는 박정희 전 대통령때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됐다. 지난 1993년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되면서 군 휴양시설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자주 찾던 곳이다.강진주 퍼스널 이미지 연구소 소장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휴가 모습을 공개한것 자체가 한단계 발전한 모습"이라며 "일상모습을 공개하는 것은 하나의 이미지 전략이 될 수 있는데, 외국 대통령과 달리 그동안 우리나라 대통령의 휴가지와 일상모습은 철통보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가철 모습을 공개하는 건 대통령도 국민들과 똑같은 국민이며, 편안하고 친근한 사람임을 강조할 수 있는 좋은 이미지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올린 5장의 사진 속 패션은 최근 유행 바캉스 스타일로 친근함이 강조됐다. 색상은 대통령으로서의 기품과 안정감을 주는 검정색의 상의와 같은톤의 프린트가 매치된 롱스커트로 우아하면서 단조롭지 않게 연출했다. 바캉스룩다운 독특한 패턴이 프린트된 롱스커트는 여성스러우면서 기품있게 보이며 은은한 느낌의 시스루 가디건으로 편안하면서도 품격있는 대통령의 휴가지 패션을 완성했다. 라운드형의 선글라스로 세련미도 강조했다. 여기에 흰색의 웨지힐, 선글라스를 매치해 박대통령식 휴가지 패션의 포인트를 완성했다. 전반적으로 국정운영을 통해 보여지는 카리스마에 가려진 자연인의 소탈함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깔끔한 흰색 셔츠와 네이비 색상 계열의 롱스커트를 입은 박대통령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요즘 젊은 여성들이 즐겨 입는 라펠(목 부위의 옷깃)이 다소 두텁고 자연스럽게 구겨지는 면 소재 셔츠를 매치해 검소하면서도 젊은층과의 잦은 소통으로 체득된 젊은 패션 감각을 드러낸 듯 보인다. 박 대통령은 평소에도 즐겨 착용하는 보라색 계열의 린넨 소재 사파리 재킷과 울 소재 바지도 입었다. 강 소장은 "박대통령의 의상은 편안함이 강조된 비싸지 않은 보세의류로 판단된다"면서 "선글라스도 수십년된 국내 브랜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휴가지에서 박대통령의 투명한 피부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피부관리를 위해 레몬수 등으로 기초화장품을 직접 제조한다. 그의 피부는 60대 여성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투명한 피부톤을 유지하고 있다. 조성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박근혜 대통령은 메이크업부터 패션스타일까지 본인만의 확고한 기준이 있다"면서 "메이크업부분을 보면 과장없이 본인의 얼굴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려 해 사람들에게 신뢰를 준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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