電子실적 '애플효과' 여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국내 전자업계에 애플때문에 울고 웃는 일이 계속되며 '애플 효과'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SA)의 1분기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 조사 자료(모뎀+AP 통합칩 포함)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AP 시장 점유율 27%를 차지해 퀄컴(32%)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하던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2위를 넘겨주고 3위로 하락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AP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12%, 출하량 기준 점유율 11.5%로 각각 3위와 4위로 집계됐다. 매출 기준 1위는 퀄컴(49%), 2위는 애플(13%)로 조사됐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퀄컴(33%), 애플(16.3%), 미디어텍(15.9%)순으로 삼성전자를 앞섰다. 삼성전자가 3, 4위로 추락한 까닭은 SA가 집계 방식을 생산자에서 브랜드 별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SA는 위탁물량을 애플 점유율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를 기준으로 산정할 경우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AP 중 절반이 애플 제품으로 추산된다. 애플이 TSMC로 AP 위탁생산처를 전량 옮길 경우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의 매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예상실적에서도 감지된다. 증권가 예상치를 종합해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9조5000억원 가운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 상승으로 수익이 늘었지만 문제는 시스템반도체의 부진이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들며 AP 주문 물량도 함께 줄어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매출과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전자업계 중 가장 먼저 실적발표를 한 LG디스플레이 역시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용 패널 주문량이 기대에 못미치며 매출이 줄어들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6조5750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1분기 6조8032억원 대비 약 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1512억원 대비 141.8%가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의 매출 감소는 애플의 주문량 감소영향이 컸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애플이 주 고객사인)중소형 패널의 판매는 2분기 최악이었다"면서 "근래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매출 비중 중 모바일용 패널은 10%, 태블릿CP용은 7%에 달했다. 지난 1분기 모바일 13%, 태블릿 14%라는 점을 감안할때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애플은 오는 3분기 아이폰5S를 비롯한 신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될 경우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의 매출과 수익성 모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아이폰5S에 사용할 AP까지 애플과 계약이 돼 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차기 애플 제품에 사용될 패널 상당수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에 자사와 애플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일제히 신제품을 내 놓으며 시스템반도체 출하량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조금씩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제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들의 신제품이 이어지며 3분기 중소형(스마트폰, 태블릿) 제품의 매출 비중은 20% 중후반대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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