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수출 확대로 中 영향 상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기 둔화가 글로벌 경기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지만 일본은 예외라고 1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저널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일본이 내수 회복과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증가 덕분에 중국 경기 둔화 충격을 견뎌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탓에 급격히 줄었던 일본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 특히 영토 분쟁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빅3가 하반기 중국 판매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판매가 4.9% 감소했던 도요타는 올해 판매는 최소 7%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닛산과 혼다도 각각 6%, 25%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 최대 건설장비업체 코마츠의 와타나베 아키토시 대변인은 중국 경기 둔화에도 농촌 지역 건설 프로젝트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에서도 대(對)중국 수출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 일본의 5월 중국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록 전체 수출 증가율 10.1%에 미치지 못 했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분기 7.7%에서 2분기 7.5%로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중국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매업체들은 중국 소비자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지난 5월까지 9개월 동안 중국 내 유니클로 매장을 57개나 늘렸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이번 회계연도 4·4분기(6 ~8월)에도 매장을 23개 추가해 중국 내 매장을 총 225개로 늘릴 계획이다. 패스트 리테일링의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니클로 브랜드에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며 "최소한 걱정했던 것보다는 소비지출 측면에서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이토요카도(Ito-Yokado)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븐앤아이 홀딩스도 중국 임금 상승 덕분에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밝혔다. 일본의 관광업계는 영토분쟁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으나 별로 개의치 않는다. 엔화 약세로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다른 지역 관광객 숫자가 늘 면서 중국 관광객 감소 충격을 상쇄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5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숫자는 전년동기대비 28% 줄었지만 전체 관광객 숫자는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병희 기자 nut@ⓒ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