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최근 영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편에서는 부동산 거래 가격이 이미 사상최고치로 뛰어올라 거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라이트무브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매물로 등재된 부동산의 평균 호가가 7월에 전월 대비 0.3% 상승한 25만3658파운드를 기록해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7월 가격은 전년동월대비로는 4.8%로 상승해 2010년 6월 5.0%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라이트무브측은 "불확실성과 혼돈이 줄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기 안정이 뚜렷해지고 영국 경제도 일부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주택 거래에 기꺼이 비용을 투입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라이트무브는 올해 주택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2%에서 4%로 두 배나 상향조정했다. 라이트무브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서 7월 주택 가격이 올랐고 특히 런던의 주택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2%나 뛰었다. 향후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영국 로이즈 뱅킹 그룹의 자회사 핼리팩스 설문에 따르면 영국인 중 절반 이상은 향후 1년간 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5% 이상은 주택 가격이 5%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라이트무브 설문에서도 주택 가격이 향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는 답변 비율이 62%를 차지했다. 이처럼 영국의 주택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된 것은 지난 3월 발표된 영국 정부의 부양 조치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5월 50만채 이상의 주택 구입을 지원하기 위해 1300억파운드 규모의 대출을 보증하고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 신규 주택 구매자에게는 집값의 20%까지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구매지원(Help to Buy)' 정책을 발표했다. 핼리팩스의 마틴 엘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말부터 나타났던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특히 지난 분기에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매지원 정책에 대한 수혜 대상은 내년 1월부터 신규 주택 구매자 뿐 모든 주택 구매자로 확대될 예정이다. 재정을 투입해 부동산 경기를 살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영국 의회 재무 특별위원회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재무 특별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최근 부동산 시장 개입으로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영국 정부는 답변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주택 지원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주 정부는 금융거래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개입하고 있으며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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