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되자 수도권 가격하락·경매도 신통찮아30억 이상 아파트 거래 16건 중 강북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가 7건
▲올 상반기 거래된 30억원 이상 초고가아파트 중 7건으로 가장 많이 거래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의 '갤러리아 포레' 전경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이민찬 기자]주택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매매시장 약세와 전세시장 강세라는 점 외에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침체와 지방 활기라는 특징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의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이 경착륙하지 않도록 총체적인 점검을 통해 제도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고 있다.◆수도권 주택시장 갈수록 위축 = 취득세 감면 혜택이 지난달로 종료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극도로 침체되고 있다. 7월 들어서도 아파트값이 지속 상승하는 지방과 크게 대비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8일 기준) 결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 하락하며 6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 기간 지방의 아파트값은 0.06% 오르며 1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 0.37%, 경북 0.36%, 충북 0.04% 등의 상승폭이 컸다. 인천 -0.13%, 서울 -0.11%, 경기 -0.09% 등 수도권 지역은 전국에서도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취득세 감면이 종료되면서 7월 들어 거래가 뚝 끊기고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함종영 한국감정원 책임연구원은 "지방은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이전으로 신규수요가 발생한 세종시와 대구·경북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면서 "과거 2~3년 간 공급이 많지 않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문제는 서울·수도권 주택경기의 앞날이 그리 밝지 않다는 데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7월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치는 서울 36.8, 수도권 28.9로 전월 대비 각각 22.2포인트, 22.1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9·10대책 종료 이후보다 큰 낙폭이다. 반면 지방은 66.7로 지난달보다 3.9포인트 상승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은 경매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이 7월 들어 일제히 하락했지만 지방은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12일 기준)은 77.64%로 전월 대비 1.9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지방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6월 87.65%에서 이달 88.43%로 0.78%포인트 올랐다. ◆30억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 16건 = 수도권 주택시장 약세 속에 서울에서 30억원 이상의 초고가아파트가 상반기 16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건보다는 다소 줄었다. 지역적으로는 3~4년 전만해도 강남권에 몰렸으나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 등의 거래가 늘어나며 양분되는 추세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30억원 이상 초고가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16건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거래된 초고가 아파트 중 9건은 강남구에서, 나머지 7건은 성수동1가에서 이뤄졌다.성수동 1가에서 거래된 7건은 모두 '갤러리아 포레'였다. 면적은 168~217㎡(이하 전용면적 기준) 3월 2건, 4~5월 각각 1건, 6월 3건이 계약됐다. 실거래가는 30억원 전후반대다. 갤러리아 포레는 2개동에 229가구 규모다. 다음으로 많이 거래된 곳은 서울 강남구다. 삼성동 현대아이파크가 상반기 3건 거래됐다. 1월과 4월, 6월 각각 1건씩이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실거래가는 지난 6월 이뤄졌던 87㎡짜리로 41억5000만원이다.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1~3차까지 1건씩 총 3건 거래가 이뤄졌다. 가장 비싼 아파트는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 1·2단지다. 상반기 2건 거래가 이뤄졌으며 비싸게 거래됐던 것은 192㎡짜리로 지난달 42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청담동에서는 또 동양파라곤과 청담대우로얄카운티 III가 각 1건씩 거래됐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수도권과 지방시장의 양극화는 지역간·지역내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며 "거래절벽과 주택가격 하락, 전세가 상승, 미분양 증가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취득세 감면 연장 등 추가대책을 통해 시장변동성을 줄이고 시장에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미주 기자 beyond@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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