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500피트 상공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불빛이 시야를 가렸다"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충돌 사고와 관련해 항공기를 조종했던 이강국 기장이 충돌 직전 강한 불빛에 시야가 가려졌던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데버러 허스먼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사고조사 브리핑에서 "기장이 500피트 상공에서 불빛으로 잠시 앞을 볼 수 없는 상태(blinded)가 됐다고 진술했다"며 "어떤 불빛이었는지 등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술했다. 레이저포인트 불빛이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다"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은 기장이 불빛으로 시야를 가린 시점은 충돌 34초 전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을 기준으로 조종사들이 항공기의 고도가 낮다는 것을 인지한 만큼 이 불빛이 항공기 충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는 것이 사고 조사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NTSB는 사고 직후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된 사실도 밝혔다. 허스먼 위원장은 "항공기가 활주로에 멈춰선 다음 긴급대피 슬라이드가 펼쳐질때까지 90초 이상이 소요됐다"며 "조종사들은 항공기 충돌 직후 즉각적인 탈출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가 멈춰 선 뒤 승무원 한명이 동체 외부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고 이를 조종실에 보고한 뒤에서 탈출이 시작됐다"며 "당시 조종사들이 관제탑과 교신 중이었지만 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조사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논란이 됐던 자동속도조절장치인 '오토스로틀' 작동여부에 대해서는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분명히 오토스로틀이 작동가능상태(armed) 위치에 있었다"며 "다만 이것이 실제 활성화(active) 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밀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종사들은 전날 4시간이 넘게 진행된 명담에서 자동속도조절장치를 설정했으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진술하면서 기체결함이나 장비 불량 등이 이번 사고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허스먼 위원장은 "오토스로틀을 포함한 여러 비행모드가 있었고 이들이 서로 복잡하게 연결돼 있었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들이 작동했는지에 대해 자료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종사들은 고도와 속도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여 오토스트롤 작동 여부와 무관하게 조동사들이 속도 감시의 책임이 있다는 원칙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NTSB는 떨어져 나간 동체 꼬리 부분을 통해 밖으로 튕겨나간 승무원은 당초 알려진 2명이 아닌 3명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고 발생한 뒤 2분후에 첫번째 구급차가 도착했고 3분후 화재 진압을 시작하는 등 비교적 신속한 대응이 있었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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