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機 착륙사고] '승무원이 5학년 초등생 업고 500m를 뛰어나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총 5명의 천사가 충격에서 일어났다. 지난 7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상에 충돌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OZ214기에서 사고 직후 총 5명의 승무원이 눈을 떴다. 이들도 일어섰지만 몸이 성할 리 없었다. 승무원 12명 중 7명은 사고 충격으로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승무원을 챙길 여유가 없었다. 여기저기 신음을 내는 승객들을 추스르는 게 우선이었다. 이윤혜(C/M), 유태식, 김지연, 이진희, 한우리 등 5명은 승객을 밖으로 빼낼 승객들을 찾았다. 일부 부상 정도가 덜한 승객들이 손을 들었다. 자신보다 부상이 심한 승객을 돕겠다고 나섰다. 280여명 구조작전은 이렇게 시작됐다. 승객들과 승무원들은 부상이 심한 승객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특히 혼자 거동이 불편한 다리 부상자들을 우선적으로 빼냈다. 협조승객과 승무원들은 부상 승객들을 안전지대로 피신시키고 다시 복귀해 다시 승객들을 옮겨냈다. 특히 김지연 선임승무원은 다리를 심하게 다친 5학년 어린이를 업고 뛰었다. 연약한 승무원이 큰 어린아이를 업고나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기내 밖 500m를 지난 지점에서야 아이를 내려놨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7명의 승무원을 탈출시켰다. 이어 상황을 점검하고 기내에서 맨 마지막으로 나왔다. 기내에서는 연기가 심해지기 시작했고 큰 불이 감쌌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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