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아쉽게도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는 달성하지 못했다. 애플이 삼성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물량을 줄이면서 시스템반도체 부문 영업익이 시원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4에 대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률을 깍아 먹었다. 5일 삼성전자는 실적 공시를 통해 분기 영업이익(잠정치)이 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06% 늘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 역시 19.75% 증가한 57조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실적 공시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익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가 출시 두 달 만에 글로벌 판매량이 2000만대를 넘어서는 등 선전했고 반도체 사업부 역시 D램 가격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 보다 6000~7000억 정도 더 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분기 영업익은 증권가 전망치(평균 10조2000억원)보다 약간 못 미치는 9조5000억원이었다. 잠정치보다 5000~7000억원 정도가 빠진 셈이다. 증권가는 애플의 물량 축소에 따른 시스템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익 감소와 갤럭시S4의 마케팅 비용 증가가 막판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4의 판매량을 6월 말에 분석했을 때 판매량에 큰 변동은 없었다"며 "마케팅 비용, 연구개발(R&D) 비용 등이 늘어나 마진이 이전 모델인 갤럭시S3보다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이 AP 물량 축소도 2분기 영업익 감소를 가져온 요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서 시스템LSI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애플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AP 물량 감소가 영업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내년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6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삼성전자 대신 대만 TSMC에 맡길 예정이다.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주문생산) 고객사를 확보하지 않을 경우 하반기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실적은 더 나빠질 수 도 있다. 증권가는 당초 내놨던 2분기 잠정실적에서 반도체와 IM 부문이 각각 2000억원, 2500~3000억원이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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