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업체 탓 회피 급급..자기소개 영상 공개도 잡음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이 신입 직원 채용 과정에서 미숙한 업무 처리로 취업 지원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이를 채용 대행 업체 책임으로 돌려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3일 업계에 따르면 중진공의 채용사이트(스펙초월 소셜리쿠르팅)가 지난 1일 1시간 동안 먹통이 되면서 채용 과제를 수행하는 지원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중진공은 신입 직원의 스펙을 보지 않고 역량을 평가하겠다는 취지로 채용 사이트를 구축했는데 뜻하지 않게 말썽을 일으킨 것이다. 그 바람에 일부 지원자들은 사이트에서 과제를 수행하지 못해 애를 태워야 했다. 채용 사이트가 먹통이 된 것은 서버 점검 때문으로 알려졌다. 중진공은 당일에서야 게시판에 이같은 사실을 공지했지만 영문을 알 수 없었던 지원자들은 며칠간 속앓이를 해야 했다. 그런데도 중진공 측은 "사이트는 채용 대행업체에서 관리한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대행업체측은 "사이트의 보안을 위해 매 시간마다 초기화 되도록 설정해 놓았으나 상호간에 인지가 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중진공의 신입 직원 채용은 '학벌 타파'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미숙한 운영으로 시작부터 잡음을 낳았다. 자기소개 영상을 유투브에 올리라는 1주차 과제에 취업자들이 난색을 표한 것이다. 남들에게 백수라는 것을 알리기 꺼리는 취업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한 참가자는 "채용과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얼굴과 이름을 알려야 하는 게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진공 관계자는 "사이트에 직접 업로드하거나 유투브에 공개하는 두 가지 방식이었으나 대행업체의 실수로 유투브 동영상만 가능한 것으로 응시자들에게 안내가 됐다"며 "이를 확인하고 두 가지 방식으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이정민 기자 ljm10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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