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집값 고공행진..2Q 역대 최고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4분기 싱가포르의 주택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뛰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에도 교외 주택 수요가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싱가포르 도시개발청(URA)이 이날 발표한 민간주택가격지수는 1· 4분기 보다 0.8% 오른 214.9포인트였다. 이는 5분기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 1월부터 시행한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의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의 주택가격은 1월~3월 0.6% 올라 지난해 4·4분기 상승률 1.8%에서 다소 상승폭이 둔화됐다. 싱가포르 소재 부동산컨설팅회사 나이트 프랭크의 앨리스 탕 전무이사는 주택 구입자들이 늘어나는 이민자와 인구 증가로 집값이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반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싱가포르 시내에서 떨어진 지역의 집값이 크게 올랐다. 2·4분기 교외지역 주택가격은 3%나 폭등해 전분기 1.4% 상승에서 오름폭을 키웠다. 반면 시내 중심지의 주택가격은 0.2% 하락하며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나머지 도심 지역의 집값은 0.2% 올랐다. 싱가포르의 민간주택 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2008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2009년 2·4분기 이후 61%나 치솟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정책에 따른 시중에 풀린 돈이 부동산 시장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부양책인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매입프로그램을 축소하면 주택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이 유동성을 줄이면 아시아로 흘러들러간 자금도 줄이고 금리인상의 압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새로운 부동산 대출 규제정책도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식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로운 규제는 소득의 60% 이상을 부동산 대출원금을 갚도록해 무분별한 대출을 억제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2009년 이후 취득세 인상과 일부 투자자의 부동산 투자 상한을 마련하는 등 외국인과 주택소유자의 부동산 구입을 제한하기 위한 7개의 부동산 억제책을 내놨다. 일각에선 이번 금융대책으로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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