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사장 절반 '최저임금 동결해야'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소기업 사장 2명 중 1명은 최저임금을 현 수준으로 동결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지난 4월 중소기업 499개를 대상으로 '2014년도 적용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중소기업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47.1%가 최저임금 동결을, 27.7%는 1~3%인상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6.9%는 삭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서는 높다는 의견이 40.4%, 매우 높다는 의견이 10.7%로 절반 이상의 기업이 '최저임금이 높다'고 인식했다. 올해 적용되는 최저임금은 주 40시간 기준으로 월 101만5740원(시급 4860원)이지만, 실제로 최저임금 대상 근로자가 받아가는 월 실수령액은 168만3000원으로 조사돼 법정 최저임금의 1.7배 수준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근로자 평균 정액급여와 비교하면 68.1%에 달한다. 중소기업들의 경영위기도 임금동결을 원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현재 자사의 경영상황 전반에 대한 평가는 '심각한 경영위기'라는 응답이 36.4%로 가장 많았고 '적자상태'가 26.5%, '흑자이나 수입감소중'이 23.2%, '부도위기'라는 응답이 11.7%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전반적으로 경영상태에 대한 평가가 현격히 나빠진 것이다. 특히 부도위기라고 답한 기업은 지난 2011년 0.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4%에서, 올해 11.7%로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임금인상 계획에 대해서는 42.7%의 중소기업이 동결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26.6% 기업이 4~6% 인상, 25.0%가 1~3%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저임금이 높은 비율로 인상될 경우 35.8%의 기업이 신규채용을 축소하고, 25.2%의 기업이 감원이나 정리해고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최저임금을 지나치게 인상할 경우 영세 중소기업의 고용에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전현호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현재 최저임금 이하를 받고 있는 근로자가 170만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인상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올해는 자영업자의 고용지표와 경제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최저임금 지불주체들이 오히려 빚더미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인 만큼 내년 적용될 최저임금은 최소한 동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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