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오세아니아 챔피언 타히티의 아름다운 도전이 세계 최강 스페인을 상대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이다. 타히티는 무적함대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0-10으로 완패했다. 10골 차 패배는 1997년 호주 대회 브라질-호주전(6-0 브라질 승)과 1999년 멕시코대회 브라질-사우디전(8-2 브라질 승)을 넘어서는 최다 점수 차 기록이다. 더불어 스페인은 대회 한 경기 팀 최다득점(종전 브라질 8골)까지 갈아치웠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은 138위 타히티를 맞아 초반부터 무자비한 공격력을 뽐냈다. 페르난도 토레스(2골)와 다비드 실바, 다비드 비야(이상 1골)의 득점포를 앞세워 전반에만 4-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들어서도 화력쇼는 계속됐다. 스페인은 토레스와 비야가 각각 2골씩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한 가운데 후안 마타와 실바가 1골씩 보태 대승을 장식했다. 우루과이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선수단은 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타히티는 나이지리아전 1-6 패배 뒤 또 한 번 세계무대와 격차를 실감하며 예선탈락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편 타히티는 오세아니아 네이션스컵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전까지 다른 대륙 국가와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없을 만큼 생소한 나라다. 특히 대표팀에 프로선수는 1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어부, 관광가이드 등 본업이 있는 아마추어. 선수단은 연이은 대패에도 굴하지 않고 상대 팀과 유니폼을 교환하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참가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흥순 기자 spor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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