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회담 무산되자 현대경제硏 '광복절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 재개돼야'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12일 예정됐던 남북 간 당국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대북사업 계열사를 보유한 현대그룹의 싱크탱크 현대경제연구원이 "이산가족 상봉 재개 시기를 서둘러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 눈길을 끈다.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이산가족 상봉 재개, 더는 시간이 없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70대 이상 고령층은 전체의 80.5%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이산가족의 연령 분포의 특성상, 고령층의 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2003년과 비교할 때, 특히 80대의 비율이 약 22%p나 증가했다"며 "현 생존자들이 생애 한번이라도 상봉하기 위해서는 매년 상봉규모를 7000명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또한 "사망자수가 매년 평균 3800명에 달한 반면, 상봉자 수는 1800명에 불과하다"며 "2008년 이후 약 6년 간 이산가족 상봉률은 1.2%p 증가한 반면, 사망률은 12.4%p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보고서는 "이산가족 상봉은 사상과 이념을 초월한 가치 및 인도주의적 사안으로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당위적 사안"이라며 "다가올 광복절을 전후해 조속히 상봉을 재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화를 감안해 상봉인원을 늘리는 한편, 대면상봉과 화상상봉을 적극 활용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상봉을 위해 생사확인, 서신교환, 영상편지 작업을 상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방안도 추천했다.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남북정상선언에서 방문단의 상호 교환에 합의함으로써 활성화됐으나, 2008년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당국 및 민간차원의 상봉이 모두 감소한 상태다. 보고서는 "당국 차원의 상봉은 2009~2010년 2차례에 1770여명만 성사됐고, 2008년과 2011~2012년에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며 "민간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 비용이 점차 증가돼 이산가족 상봉자의 금전적 부담이 크게 증가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1988년 이후 현재까지 등록된 상봉 신청자는 총 12만 8808명으로, 이중 43.0%인 5만 5347명은 사망했고, 57.0%인 7만 3461명만 생존해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85~2012년까지 총 6,128건의 25,278명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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