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태권도 편파판정, 오래된 악습' 격분

문대성[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2004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인 문대성 국회의원(무소속·부산 사하갑)이 최근 불거진 태권도 편파판정 논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위원은 30일 경인방송 '노명호 양희석의 시사자유구역'에 출연, 태권도계에 만연한 심판 판정 비리에 대해 설명했다. 진행자는 최근 전국체전 서울시대표 고등부 3차 선발전에서 '자신의 아들이 경기 종료 50초를 남겨두고 7번의 경고를 받는 등 편파판정을 받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태권도 관장 사건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문 의원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해당 경기 영상을 10번도 넘게 봤다. 50초 안에 경고 7개를 준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주심이 악의적이고 고의적이지 않으면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없다. 주위의 다른 심판(부심)들도 공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그는 "주심이 엇비슷한 실력을 지난 선수가 붙는 경기임에도 이유 없이 지속적으로 전광판을 주시했다"며 "이는 적절한 타이밍에 경고를 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도 정말 많은 문제가 있었다"라고 지적한 뒤 "선수를 가진 코치와 학부모들은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심판에게 밥을 사거나 술을 사는 등 로비가 지속됐다"라고 설명했다. 태권도 선수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본 문 의원은 "20년 넘게 태권도를 했기 때문에 심판들의 눈빛과 행동만 봐도 악의적인 편파판정을 충분히 가려낼 수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옳고 그름을 확실하게 따지고 가능하다면 관계자들을 사법처리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충남 예산경찰서와 태권도계에 따르면 태권도장을 30년째 운영해온 전모 씨는 28일 오후 1시께 충남 예산군의 한 사찰 인근 공터에서 자신의 차량에 번개탄을 피우고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씨는 유서에서 아들이 지난 13일 국기원에서 열린 34회 협회장기 겸 94회 전국체전 서울시대표 고등부 3차 선발전에서 심판의 부당한 판정 탓에 7차례 경고를 받고 패했다고 주장했다.대한태권도협회와 서울시태권도협회는 사건을 인지한 뒤 29일부터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어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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