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쏜다]①광주 북구 1호 협동조합 ‘아모틱’

[아시아경제 박선강]청년 8명 의기투합해 설립…젊은이들 건강 프로젝트 운영‘달려라 상구야’ 앱 프로그램 ‘인기’…건강사회 만들기 ‘앞장’광주광역시 북구 임동 대원시장.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장사가 제법 잘 되던 소규모 전통시장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주민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상인들도 하나 둘 떠나고 지금은 방앗간과 닭집만이 남아 있다.썰렁해진 시장 분위기에 아랑곳없이 한 점포에서 20대 청년들이 아침 일찍부터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이들 8명의 일터인 이 곳은 ‘아모틱(AmoTic)’ 협동조합(청춘건강디자인센터)이다. ‘아모틱’은 사랑을 뜻하는 ‘Amor’와 창조를 뜻하는 ‘Creatio’를 곱한다(time)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광주 북구 협동조합 1호인 ‘아모틱’은 앱을 활용한 건강프로그램으로 지역민의 인기를 끌고 있다. 김한열·추민수·박현은·강대운·이종윤씨(왼쪽부터) 등 아모틱 멤버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아모틱 협동조합은 젊은이들의 건강을 ‘협동·공동체’를 바탕으로 해결해보겠다는 젊은이들의 희망과 열정으로 태어났다.추민수(29) 이사장을 주축으로 취미디자인팀장 김한열(29)씨와 습관디자인팀장 박현은(22)씨, 운영지원팀장 강대운(34)씨, 회계·재무팀장 이종윤(27)씨 등 8명은 지난 1월23일 이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지난달 1일에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추 이사장은 “많은 자본을 지닌 것도 아니기에 일단 우리가 가진 것들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며 “청년들 사이에 팽배해진 개인주의를 깨고 싶었다”고 협동조합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추 이사장은 2년 전부터 아모틱 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해 이곳저곳 ‘발품’을 팔고 다녔다. 그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지금 자문과 후원을 해주고 있다.그렇게 만들어진 아모틱이 맨 먼저 시작한 일이 ‘임동 느리게 걷기’이다. 굳이 멀리 있는 산에 가지 않고 동네에서 걸으면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인 ‘느리게 걷기’는 아모틱 팀원들이 직접 임동 내 걷기 코스를 개발했다. ‘버드나무’, ‘두물머리’, ‘벽화’ 등 동네 곳곳에 숨겨져 있는 특징을 찾아 코스 이름도 붙였다. 단순한 걷기만으로 무료해질 참여자들을 위해 ‘달려라 상구야’라는 앱을 활용해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달려라 상구야’는 실제 스마트폰 이용자가 걷는 만큼 앱 속에 ‘상구(비상구 안내등에 있는 사람 모양의 캐릭터)’도 걷는다. 또 걷기로 소모된 칼로리도 알려준다. 때문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아모틱은 매주 화요일마다 전대 후문 지사(전남대 후문 엉클신가마솥치킨 지하1층)에서 ‘청춘습관개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청년들 스스로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도록 ‘건강 맛점(맛있는 점심)’을 진행한다.간호학 및 식품영양 전공자들이 선정한 ‘건강 음식’을 참여자들이 직접 맛도 보고 조리법도 배우는 프로그램이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운영자 박현은 팀장은 “참여자들이 조리법을 배워 나중에 지역아동센터 같은 곳을 찾아가 재능을 기부할 수 있도록 미션도 주고, 인증샷도 찍어 보내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또 아모틱은 매월 두 번째 토요일 젊은이들이 모여 광주 구석구석을 함께 걷고 배우는 탐방 프로그램 ‘광주, 얼마나 걸었니?’도 진행하고 있다.아모틱 팀원들이 꿈꾸는 최종 목표는 ‘보건의료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해 습관개선센터를 운영하는 일이다. 지역민들에게 질병 예방 프로그램과 의료 서비스 및 사후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추 이사장은 “20대 청년들이 뭉쳐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지만 때로 난관에 부딪히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꿋꿋이 이겨내 광주에서 협동조합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아모틱이 되도록 쉼 없이 달려갈 각오”라고 의지를 다졌다.박선강 기자 skpark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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