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밀레니엄 세대 33% “대학진학 후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밀레니엄 세대 3명 중 1명은 대학 진학을 후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자금 대출에 따른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는 탓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격주간지 포브스는 최근 인터넷판에서 미국의 금융그룹 웰스파고의 이같은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학자금 대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웰스파고가 22세에서 32세까지 밀레니엄 세대 14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의1 가량은 대학에 들어가 수업료를 지불하기보다 일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절반 이상이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많은 이들이 “1만달러를 갖고 있다면 학자금 대출이나 신용카드 대금부터 먼저 갚을 것”이라로 답했다. 54%의 밀레니엄 세대는 가장 큰 금융문제로 '부채' 꼽았고, 42%는 "빚 때문에 견디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최근 미국의 학자금 대출은 급격하게 늘고 있다. 2010년 한계점인 1000억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 2011년에는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학자금 대출 규모는 신용카드 대출(7980억달러)를 훨씬 웃돌 정도다. 학자금 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채무불이행도 속출하고 있다. 뉴욕 연방은행에 따르면 90일 이상 학자금대출을 갚지 못한 비율은 2011년 8.5%에서 최근 11.7%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학자금 대출을 갚을 만큼 벌이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미소비자파산변호사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Consumer Bankruptcy Attorneys)는 학자금 대출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흉인 서브프라임 모기 사태 정도는 아니지만 미국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부채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 졸업 후에도 학자금을 갚느라 자동차나 주택 구입, 결혼, 출산 등 라이프 사이클을 늦추는 것도 문제다. 또 학자금 대출은 주택소유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구통계를 보면 2011년 기준 25~34세 미국인 600만명이 부모와 함께 살았다. 2007년에는 470만명에 불과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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