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목원대, 프랑스·독어과, 청주대 예술관련과 폐지, 서원대 한국어·영문·중문 등 정원 줄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청권 대학들의 학과폐지가 잇따르고 있다. 순수학문과 취업률 사이에서 고심한 대학들이 현실적 문제를 외면할 수 없던 이유에서다.대전에선 배재대가 ▲프랑스어문화학과 ▲독일어문화학과를, 목원대가 ▲프랑스문화학과 ▲독일언어문화학과를 2014학년도 학사구조조정에서 폐지했다.배재대는 지난 6일 5개 단과대, 56전공을 5개 단과대, 53개 전공으로 줄이고 프랑스어문화학과와 미디어정보·사회학과는 없애고 독일어문화학과는 모집단위를 바꾸기로 했다. 모집단위전환은 교육과정 일부가 새 학과로 옮겨가는 것이어서 멀리 봤을 때 폐지와 다름없다. 프랑스어문화과는 1981년 불어불문학과로 설립돼 올해 33기생이 입학했고 독일어문화학과 또한 1981년 독어독문학과로 설립돼 32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목원대는 지난 몇 년간 신입생 충원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던 학과들을 폐지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학과는 재학생들의 중도 이탈비율이 높았다.대신 ▲국제문화학과 ▲스포츠건강관리학과 등 2개 학과를 신설하고 10여개 학과는 융·복합 또는 명칭이 바뀌었다.충북에선 청주대가 26년 전통의 예술대학 회화학과를 없애기로 했다. 지난해 서원대가 ▲미술학과 ▲음악학과 ▲연극영화과 등 예술대학 폐지방침을 발표했다가 철회한지 1년여만에 청주대가 회화학과 폐과를 결정한 것.청주대는 2010년에 32년 역사의 무용학과와 한국음악학과를 없애는 등 예술관련 학과를 잇따라 폐지·축소하고 있다.서원대는 정보보안학과를 새로 만드는 대신 ▲한국어문학과 ▲영어영문학과 ▲중어중문학과 ▲정치행정학과 ▲의류학과의 입학정원 10%를 줄이기로 했다. 목원대 관계자는 “학제개편을 발표하기 전, 해당학과 구성원과 교내 교무위원들 간에 충분한 협의가 있었다”며 “이번 결정이 대학과 구성원들 모두에게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대적 흐름(대학 진학인구 감소 등)과 교육부 등의 압박에 따라 내려진 결정인 만큼 대학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서로 양보해 마찰 없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청주대는 “해마다 교육수요도, 전공 선호도, 취업률, 동일(유사)전공 전국 평균 취업률 편차, 대외 Peer그룹평가, 자체 학과평가를 기준으로 정원을 조정하고 있다”며 “평가지료 중 취업률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절대지표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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