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보유잔고 급증..130조원 육박기준금리 깜짝 인하 후 차익실현 시점 주목국고채 3년물 이달들어 11bp↑..매도 압력↑[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이달 한국은행이 깜짝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증권사들의 보유 채권 털기 압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당국도 채권 물량의 대규모 출회에 따를 시장 후유증에 주목하면서 증권사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증권사 채권보유잔고는 130조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사들의 전체 자산 약 250조원의 절반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증권사들의 채권보유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2009년 3월말 65조1000억원에서 2010년 3월말 82조2000억원, 2011년 3월말 91조7000억원, 2012년 3월말 105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보이면서 채권 자기매매 확대, 저금리 기조, 환매조건부채권(RP) 및 주가연계증권(ELS) 편입 증가 등 헷지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헌대증권 등 증권사 '빅5'가 대형투자은행(IB) 허용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을 쌓아둔 이후 채권 보유에 열을 올린 것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험은 보유 채권 신용도를 감안할 때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증권사들의 보유 채권 규모 증가는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채권 시장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60%로 전월말보다 11bp나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지가 없어진 가운데 시장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 흐름이 나타날 경우 증권사의 채권 물량 털기 경쟁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한 채권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최근 국채선물 매도포지션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매도 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채권을 견조하게 사들이고 있는 형국이어서 아직까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조태진 기자 tj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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