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정ㆍ재생 담당상은 일본 국채의 신뢰성 회복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19일 밝혔다. 아마리 재정상은 이날 일본 방송 NHK의 '일요일 토론'에 출연해 "(주가가)이만큼 급격하게 오르면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 이동이 일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 "장기 금리가 올라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국채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주식시장으로 옮기는 투자자가 늘며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진데 대한 발언이다.최근 1만 5000대를 돌파한 일본 증시에 대해서는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지만 예상보다 조금 속도가 빠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가 경제 성장과 재정 재건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것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엔화 가치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과 함께 엔저의 부정적인 부분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아마리 재정상은 "앞으로 엔화 약세가 점점 진행되면 국민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것이며 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의 일"이라고 말했다.아마리 재정상은 그러면서도 '엔저의 부정적인 면을 억제해야할 단계에 접어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아마리 재정상의 이날 발언은 아베노믹스(통화 완화를 골자로 한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 부작용에 대한 일본정부의 고민을 보여준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본정부는 무차별 양적완화로 주가상승과 소비 진작을 이끌어냈지만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일본 채권에 투자하던 기관투자가들이 해외채권이나 일본 주식으로 발을 돌렸기 때문이다. 일본정부는 당초 양적완화를 통해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대출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과는 반대로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경우 재정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은 물론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기업 투자가 줄고 소비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적정 수준을 벗어난 엔화 약세도 문제다. 자칫하면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물가만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아마리 재정상은 이날 기업의 임금인상에 대해 "노사정 3자로 회의체를 만드는 것을 아베 총리와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마리 재정상은 성장 전략에 대해 "다음 전략은 설비 투자"라며 아베 총리가 6월 중 관련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 참여(자문역)의 방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아베총리가 내각을 구성했을 때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결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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