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드론 X-47B 항모이륙,전지구 감시 타격 능력 보유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항공모함에서 무인기가 이륙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글로벌 감시 게임에서 일대 변혁이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이하 BI)는 14일(현지시간) X-47B 드론이 버지니아주 연안 대서양 해상에서 미국 핵추진 항모 조지 H.W.부시함에서 이륙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조지 부시함에서 이륙하는 드론 X-47B

◆드론,최초로 항모 이륙=미 해군에 따르면, X-47B 드론은 오전 11시18분에 항모에서 이륙했다. X-47B는 이를 위해 이륙전 비행갑판에서 몇 분간 주기하고 엔진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드론은 이번 시험에 앞서 3개월간 48번의 비행시험을 거친뒤 항모가 항구에 정박하고 있을 때 기중기로 탑재됐다.이 드론은 이륙후 사전에 입력된 대로 비행갑판에 두차례 저공 비행으로 접근한뒤 메릴랜드주 패턱센트강(Patuxent River) 해군항공기지에 착륙했다.드론이 항모에서 이륙한 것은 미국 항공기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앞으로 상당한 군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BI는 평가했다. 미 해군은 앞으로 몇 차례 더 저공 접근을 시도한 후 비행갑판의 어레스팅 로프로 후크를 걸어 착륙시킬 것이며 최종 착륙시험은 올 여름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BI는 전했다.BI는 드론이 항모에 착륙한다는 것은 미군이 거의 지구 전역에서 무인,고고도 감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미 해군은 이 때문에 호르무즈해협이든 동중국해든 지중해든 어디든 드론을 날려 감시를 하고 타격을 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엘리베이트로 항공모함 비행갑판으로 옮겨지고 있는 X-47B

X-47B는 항모에서 이착륙할 수 있도록 설계돼 항공기 기지로 쓰이는 국가의 허락을 받지 않고도 전 세계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어 특히 귀중한 자산이라고 BI는 평가했다.항모도 고고도 스텔스 드론이 이륙했다가 감시 대상의 눈에 띠지 않은채 돌아오는 떠다니는 섬으로 변신하게 됐다.◆X-47B는 어떤 항공기?=X-47B는 미국의 항공기 개발업체 노드롭그루먼이 해군의 무인기전투기시스템(UCAS) 시범사업용으로 개발한 두 대 중 한 대로 개발에는 7년의 기간과 15억 달러가 투입됐다. 기존의 MQ-1 프레데터 드론이나 MQ-9 리퍼 드론이 공군 조종사들에 의해 원격 조정되는 반면, 항모 이착륙용으로 설계된 이 드론은 이착륙에 필요한 복잡한 기동을 자동으로 수행하며 휴대용 조종기로 조종된다.

X-47B드론과 F/A-18 수포호넷 크기 비교

노드롭그루먼사에 따르면, X-47B는 날개 너비 62.1피트(18.93m),길이 38.2피트(11.64m)다.항모 탑재를 위해 날개를 접을 경우 높이는 17.3피트(5.27m),날개를 폈을 경우 높이는 10.4피트(3.17m)이다,항속거리는 2100 노티컬 마일 이상(2780km)이며,최고 상승고도는 4만피트(12.19km), 속도는 음속을 조금 밑돈다. 재급유없이 6시간 비행이 가능하다.최대 이륙중량은 4만4000파운드(19.96t)이며,내부 무장창에는 4500파운드(2.04t)의 무기를 탑재할 수있다.꼬리 날개가 없는 이 드론은 B-2 스텔스 폭격기와 비슷하지만 전체 크기는 항공모함 함재기인 F/A-18 수퍼호넷과 비슷하다.엔진 성능은 강화했지만 F-16 전투기에 쓰이는 프랫앤휘트니제다.◆UCLASS 닻올린다=랜디 포브스 의원(공화당,버지니아주)은 “해군이 기술우위를 앞으로도 유지하고 싶다면, 게임체인징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미 해군 관계자는 “X-47B 시제기 사업은 2017~2020년 사이에 모든 항모에 드론을 실전배치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록히드마틴의 UCLASS

미 해군은 이에 따라 다음 사업인 항모이륙타격무인기(UCLASS) 사업 제안요구를 조만간 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사업에는 미국 최대 방산업체이자 F-35합동공격기 생산업체 록히드마틴과 F-15 전투기 생산업체 보잉,드론 생산업체 제너럴 어토믹스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록히드마틴은 지난달 9일 미해군연맹이 워싱턴에서 개최한 해공군우주 전시회에서 박쥐날개모양을 한 스텔스 UCLASS모델을 공개했다.이 모델은 미 공군이 현재 운용중이며 이란에서 나포된 적이 있는 RQ-170센티널 드론과 매우 흡사하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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