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연기금, 5월 장바구니 들여다보니

5월 연기금 車·제조업 많이 담았다[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올해 국내 증시의 방어막 역할을 한 연기금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자동차와 철강주들을 대거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연기금이 대거 매수한 종목들은 약세장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기금의 공격적 매수를 받은 자동차와 철강주들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지, '엔저' 파고에 추가 하락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5264억원 어치를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금액은 303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투신은 7조1991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외국인(1조8529억원)이나 기타법인(1409억원) 등도 매도 우위였다. 증시의 큰 손들이 앞다퉈 매도를 할 때 연기금이 지수 하단을 지키며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연기금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도 통신, 전기, 보험 등을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지난 10일까지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5682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삼성전자다. 이어 전기업종인 한국전력(2618억원 순매수)이 뒤를 따랐고, 보험주인 삼성생명(2396억원)과 전기통신업종 KT(2374억원)도 매수 상위에 올랐다. 연초 국내 증시가 원화 강세 여파로 약세를 이어간 상황에서 경기방어 관련주들의 안정성이 부각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2099억원으로 순매수 5위에 올랐는데, 초반 미국 리콜사태와 엔저 등으로 연기금 장바구니에서 빠졌다가 지난달부터 쇼핑 목록에 편입되기 시작했다. 반면 시총 3위의 POSCO(1158억원)는 순매수 10위에 머물렀다.  연기금은 5월 들어 제조업과 자동차 비중을 높이는 모습이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KT(688억원)였다. 이와 함께 비철금속 제조업인 고려아연(276억원), 의약품 제조업 동아에스티(267억원), 하나금융지주(262억원), SK텔레콤(243억원), 기아차(236억원), LG화학(203억원), 현대차(203억원)을 추가로 사들였다. 대우해양조선(191억원)과 현대미포조선(151억원) 등의 조선주들도 매수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홍성국 KDB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도 연기금의 주식비중 확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기금이 관심을 갖는 종목의 흐름을 분석하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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