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아르헨티나 암시장에서 달러-페소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0페소를 넘어섰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강력한 외환 통제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달러화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엘 크로니스타 등를 인용해 암시장에서 달러-페소 환율은 10.45페소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달러당 페소의 공식 환율이 5.21페소였던 점을 감안하면 공식 환율 시장과 암시장 사이에 100%가 넘는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암시장에서 달러를 사기 위해 10페소 이상이 필요하게 되면서 아르헨티나에서는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에 활약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의 등번호(10번)를 따 '메시 달러'라는 말이 등장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방송에 출연해 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재임기간 중에는 페소화가 평가절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믿고 있는 않는 분위기다.이미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물가 상승률이 25%를 넘어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환율이 고평가되어 있다며, 아르헨티나가 수출 경쟁력을 회복하고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평가절하는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아르헨티나 정부는 점진적인 환율 평가 절하를 통해 페소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을 낮추려고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한 장관은 연말까지 달러랑 페소 환율을 6페소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아르헨티나 정부는 강력한 외환 규제를 동원해 국민들의 달러 사들이기를 억제하는한편으로 국민들이 해외에 숨겨둔 달러를 아르헨티나로 들일 경우 세금을 면제해주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전문가들은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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