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3기 집권 1년을 맞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야권의 지속적인 비판에도 국민 다수로부터는 여전히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푸틴의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이 벌인 조사결과 푸틴 대통령은 과반에 가까운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폼(FOM)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204개 지역 3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오는 일요일에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48%가 푸틴을 꼽았다. 푸틴을 제외한 가상 후보들은 10% 미만의 지지율을 얻었다.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 ‘브치옴(VTSIOM)’의 지난달 말 조사에선 역시 48%의 응답자가 푸틴 대통령을 다른 어떤 정치인보다 신뢰한다고 답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15%, 최대 야당인 공산당 당수 겐나디 쥬가노프는 9%,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는 7%의 지지율을 얻었다.다른 여론조사 기관 레바다-첸트르는 62%의 응답자가 ‘푸틴없는 러시아’와 ‘푸틴은 사퇴하라’는 야권의 구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호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겨우 8%에 불과했다.레바다가 지난달 11일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대다수 러시아인들은 푸틴이 2018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출마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55%는 새로운 지도자를 원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22%는 2018년 출마해야 한다고 대답했으며 17%는 2024년까지 통치해야 한다고 답했다.한편,몰도바공화국의 마겐타 컨설팅이 조사한 결과 몰도바인의 74%가 푸틴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러시아에서 푸틴을 대신할 만한 정치인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7일 내각 회의에서 지난해 취임 이후 대선 공약 이행 차원에서 지시한 경제성장 촉진, 생산성 강화, 기업 환경 개선 등의 과제 이행이 지연되고 있다며 장관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푸틴은 세계 경제의 어려운 상황에도 이 과제들이 제대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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