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회장의 절묘한 주식 '밀어내기'

홍원식 회장 지난달부터 자사주 70억원 처분최고가와 욕설파문 사이 절묘한 타이밍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신이 보유하던 남양유업 주식을 처분하면서 절묘한 매매 타이밍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시기와 겹치면서도 이번 영업사원 욕설파문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사이에 주로 일어났기 때문이다.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홍 회장은 지난달 18일 자사주 300주를 주당 108만3520원에 장내 매도했다. 이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총 6583주를 처분했다.현재 매각 주가가 공시된 4월18일부터 5월2일까지 평균 매도 가격은 107만원선으로 홍 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현금 약 70억원을 수중에 넣은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홍 회장이 주식을 매도했던 기간은 남양유업 주가가 크게 오른 시기와 겹친다. 남양유업 주가는 올들어 14% 상승하며 100만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장중 한때 117만50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는 남양유업의 역대 최고가가 됐다.경기 침체에 식음료 종목의 인기가 치솟았으며 프렌치카페와 루카를 내세워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이후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가를 떠받쳤다.그러나 남양유업 주가는 영업사원 욕설 녹취록이 공개된 3일 이후 7일까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7일 종가는 102만1000원으로 나흘만에 14만4000원이 빠졌고 100만원선도 위협받았다. 시가총액은 3일 8208억원에서 7일 7351억원으로 무려 857억원이 사라졌다.공교롭게도 홍 회장은 이번 욕설파문과 무관하게 주가 상승 호재를 제대로 누린 셈이 됐다.주가가 역대최고가를 기록하자 자사주를 팔았는데 곧이어 욕설녹취록 공개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남양유업에 대한 여론이 악화돼 불매운동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향후 이 같은 매매 타이밍은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특히 이번 홍 회장의 자사주 매각은 홍두영 창업주에 이어 남양유업 회장에 오른 2003년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이에 포털사이트 종목게시판에는 투자자를 상대로 최고가에 자사주를 '밀어내기' 했다는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보도부 오현길 기자 ohk0414@ⓒ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