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효과도 옛말'...게임·포털 흐림

올해 주요 포털 게임사 1분기 실적 미리보니모바일에 밀려 영업익 줄어..NHN 컴투스 그나마 선방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주요 포털ㆍ게임사들이 업황 악화에 발목이 잡혀 1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모바일 빅뱅으로 인터넷 업종 성장이 정체되는데다 신작 부진과 모바일 전향에 따른 비용 증가로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에 따르면 국내 포털 3사는 엇갈리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대표 김상헌)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6921억원과 200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NHN이 지난해 11월부터 출시한 라인 게임들이 국내외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면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다만 엔저 효과로 매출은 증권가 예상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NHN이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서비스 2년(지난달 말 기준) 만에 가입자수 1억5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NHN은 오는 9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나머지 포털들은 수익 확보에 실패하면서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 1분기 영업이익이 5.91%가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74억원, 255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배너) 광고가 소폭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 영향과 모바일 사업에서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권가 예상을 소폭 하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3위 사업자인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한상)는 전반적인 매출부진의 영향으로 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시장 위축 등 업황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게임사들도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표정이 어둡다. 모바일보다 온라인에 방점을 두고 있는 3N(넥슨ㆍ엔씨소프트ㆍ네오위즈게임즈)의 실적 전망이 특히 밝지 않다. 워페이스 등 상반기 출시 예정인 게임들의 마케팅 비용이 반영된 탓이 크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매출 1845억원, 영업이익 453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매출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모바일에서의 성장 모멘텀이 부재하다"고 평했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의 1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135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29%, 37.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게임사들도 신작 부재로 부진한 성과가 예상된다. 게임빌(대표 송병준) 전망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5억원, 6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6%, 33.7%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모바일 게임부문에서 전사적으로 나섰던 위메이드(대표 김남철·남궁훈)도 영업이익이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컴투스(대표 박지영)만 홀로 강세다. 이날 실적 발표를 마친 컴투스는 1분기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1%, 146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1분기는 겨울방학 시즌을 포함해 게임산업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총체적으로 성장동력을 잃은 온라인게임사들은 분기 효과를 크게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며 "일년에 두 번 있는 설날ㆍ추석 연휴와 학생들이 쉬는 여름ㆍ겨울방학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최대 성수기지만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이러한 소비 패턴도 깨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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