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오래하는 30~40대 남성 '이 병' 조심해야'

스마트폰 과도한 사용 시 손목터널증후군과 손가락 관절염 생길 수 있어 주의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최근 30~40대 남성들이 모바일 게임의 헤비유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경제적 능력을 갖춘 이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게임에 대한 충성심과 아이템 구매 등 비용 지출도 높기 때문이다.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30~40대 남성들에게 모바일 게임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 없이 즐기는 취미활동이 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손목과 손가락 질환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하철, 버스 등 이동 중에 모바일 게임을 할 때는 손목은 고정한 채 손가락만 움직이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가 계속될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가락의 주된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손목 내부의 통로인 수근관에 눌려 손저림, 감각저하 등의 증상이 생기는 질환이다.손목터널증후군은 원래 집안일 등으로 손목 사용이 잦은 40대 여성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남성에게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7~2011년)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에 다녀간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에 1만9145명이었던 남성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2011년에는 3만61명으로 약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현우 척추관절 통증치료 구로예스병원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사용을 줄이고 온찜질을 해주면 대부분 증상이 완화되지만, 방치 시 손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운 운동 장애까지 올 수 있으므로 증세가 보름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터치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주변의 다른 버튼을 누르지 않기 위해 손가락을 세워 손끝으로만 터치하려는 경우가 많아 손가락 관절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주변 근육, 힘줄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서 결국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가락 관절염이 생기면 보통 손가락 마디가 뻐근하거나 붓고 손바닥까지 찌릿한 통증이 퍼진다. 상태가 심해지면 손잡이, 펜 등을 잡을 때 손이 저리는 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만약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 관절과 주위가 뻣뻣한 현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스마트폰에 의한 손목·손가락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터치를 할 때 엄지와 검지를 함께 사용하고, 오랜시간 같은 자세로 게임을 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또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손과 손목이 뻐근하다고 느껴질 때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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