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 내몰린 농업인 재기 발판…농어촌公 경영회생지원사업

[아시아경제 정선규 ]

한국농어촌공사가 시행하고 있는 농업인 경영회생지원사업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 김도성 농업경영전문가.

한국농어촌공사가 2006년부터 시행중인 경영회생지원사업이 벼랑끝에 내몰린 농민들의 재기의 발판이 되고 있다.2일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남 강진군 작천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김도성(52)씨는 경영회생지원사업을 통해 이자상환 부담의 짐을 벗고 농업경영에 활력을 되찾으면서 부농의 꿈을 일궈가고 있다.김씨는 25년 전 아버지의 유지에 따라 대농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시생활을 접고 1200㎡의 논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1998년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으로 전국이 들썩일 때 였다. 농지를 팔고 농촌을 떠나는 분위기 속에서 김씨는 ‘땅이 있어야 실패할 수 있는 기회라도 있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길잡이 삼아 농업 규모를 기존의 200배에 달하는 24만 7502㎡까지 늘렸다. 김씨는 대농의 꿈을 이루고자 직접 농기계까지 구입해 경작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2007년 태풍 ‘나리’ 등 자연재해로 많은 빚을 지게 됐다. 연간 이자만 2200만원을 넘어서면서 잠을 못 이루던 김씨는 2009년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경영회생지원을 받으면서 재시를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김씨가 가지고 있던 전답을 농지은행에 팔아 부채를 탕감하고 농지를 농어촌공사로부터 임대받아 연간 2200만원 이상 내야했던 금융이자를 300만원까지 낮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농업경영에 활력을 되찾게 된 김씨는 전문적인 농업 기술을 배우기 위해 4년간 쌀농사 마이스터 교육을 받으면서 66ha 육묘장을 설치, 추가 농업소득을 올리는 등 농업전문경영인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김씨는 “농어촌공사의 경영회생지원사업은 저에게는 가뭄에 들녘이 타들어 갈 때 내리는 소나기 였다”면서 “의욕 있는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농지은행 사업이 더욱 활성화돼 지역사회를 지키는 농업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경영회생지원사업은 경영위기에 처한 농가의 농지를 농지은행이 매입해 매각 대금으로 농가부채를 상환토록 한 뒤 부채 청산을 위해 농지를 매도한 농가에 다시 임대해줌으로써 경영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확보, 경영이 정상화되면 다시 농지를 환매할 수 있도록 하는 농업인 지원제도다. 정선규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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