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동영상 광고수익 분배 시스템 도입 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튜브는 최근 TV로부터 광고 시장을 빼앗아 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 1년 동안 로스앤젤레스(LA), 도쿄, 런던 등에 새로운 스튜디오를 오픈했고 100개 이상의 새로운 채널을 만들었다. TV 광고 시장을 빼앗아오기 위한 전략들이다. 광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유튜브가 선택한 전략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지난해 4월 동영상에서 발생하는 광고 매출을 동영상을 만든 제작자와 공유키로 한 것이다. 유튜브 동영상으로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이들을 겨냥한 것으로 이들이 만들어낸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이전까지 유튜브 동영상으로 광고 수익을 나누고 싶다면 동영상 제작자들은 유튜브로부터 승인을 얻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자동으로 광고 수익이 분배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이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동영상 제작자들은 발생한 수익의 절반을 가져간다. 유튜브의 글로벌 사업 담당 톰 피켓 부사장은 "시청자를 만들어 내면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유튜브가 광고수익을 분배하겠다고 밝히자 많은 이들이 유튜브로 몰렸다. 유튜브 측은 매달 방문객 수가 10억명 이상으로 1년 전에 비해 25% 늘었다고 밝혔다.RBC 캐피탈 마켓츠의 마크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유튜브의 광고 매출이 약 40억달러로 전년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올해 유튜브 광고 매출이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실제 동영상 제작들이 받아들인 수익은 실망스러웠다. 돈을 벌려는 유튜브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콘텐츠 수가 대폭 늘었고 그만큼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가 힘들어졌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지적했다. 게다가 동영상 제작자에게 지급되는 광고비도 지난해 6월 이후 3분의 1가량 하락했다. 1000뷰당 광고 단가는 지난해 6월 9.35달러였지만 올해 3월에는 6.33달러에 불과했다. 매달 20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AV바이트 채널 운영자들은 올해 초 유튜브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5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한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동영상의 대부분은 품질과 내용 면에서 광고주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튜브 동영상 광고 가격에 거품이 있었고 이제 거품이 터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조회 수가 많은 채널 운용자들은 광고주와 직접 광고비 협상을 벌이기도 한다. 18~34세의 남성용 게임 전용 채널인 '마치니마(Machinima)'가 대표적이다. 마치니마의 지난달 조회 수는 무려 22억건을 기록했다. 애론 드베보이스 마치니마 채널 부사장은 마치니마 제작자들 3분의 1가량은 유튜브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충분한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광고비가 하락했지만 광고주와 직접 담판해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동영상 제작자와 채널 운영자 간에 광고비 문제로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개인적으로 매달 4000만건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는 동영상을 만드는 레이 윌리엄 존슨은 자신이 속한 채널 '메이커 스튜디오'에 더 많은 광고비 수익을 요구했지만 묵살됐다며 메이커 스튜디오 측과 충돌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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