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없는 전투기... 대체 기록장치는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최근에 보급되고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EDR)는 항공기에 설치된 블랙박스(Black Box)가 시초다. 항공기용 블랙박스를 처음으로 개발한 사람은 호주의 항공 과학자인 '데이비드 워런(David Warren, 1925~2010)로 1953년 항공과학기술연구소 근무시절 세계 최초의 제트여객기인 코멧(comet)사고를 보면서 개발하게 됐다. 첫 작품은 1956년에 개발된 플라이트 데이터 레코더(FDR: Flight Data Recorder)로 항공기의 고도, 속도 등을 분석해 금속 테이프에 기록했다. 블랙박스는 사고현장에서 눈에 잘 띄게 밝은 형광색으로 칠해졌다. 블랙박스는 항공기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항공기의 고도, 대기속도, 기수방위, 교신내용 등 80여종의 데이터가 저장된다. 블랙박스는 비행기가 추락할때 가장 적은 충격을 받는 비행기 꼬리밑부분에 설치된다. 블랙박스는 항공기가 사고날 것에 대비해 6000m 해저에서 30일동안 버틸 수 있고 1100℃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는 특수재질로 만들어졌다. 또 비행기가 추락하는 순간 충격도 감당할 수 있다. 블랙박스는 자체 무게의 3400배를 버틴다. 어두운 해저안에서도 블랙박스를 찾을 수 있는 것은 발신장치때문이다. 블랙박스손잡이 옆에는 발신장치가 설치돼 어두운 환경이나 바다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격은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1000~3000만원 수준이다.공군 전투기에는 블랙박스가 없다. 하지만 F-16전투기에는 블랙박스의 역할을 하는 항공영상기록장치와 비행자료 기록장치가 있고 F-5 등 기종에는 녹음장치를 장착해 조종사의 음성을 기록한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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