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전자부품업체까지 동참, 올 들어 벌써 10개사정부도 설비 투자 보조금 10%+5%P 등 맞춤형 지원 약속[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국에서 페달, 실린더 등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A사는 44억원을 들여 대구로 생산 기지를 옮긴다.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현지 공장 운영이 장기화하면서 기술 유출 우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휴대폰 터치스크린을 만드는 B사는 경기도 고양에 신규 공장을 짓는다. 중국이나 베트남보다 투자비는 많이 들지만 뛰어난 손기술을 가진 인력과 우리의 수출 여건을 감안한 결정이다.지난해 중국에서 전북 익산으로 주얼리 기업 20여개사가 집단 유턴(U턴)한 데 이어 연 초부터 10개 기업이 국내에 생산 시설을 이전 혹은 신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영세 수공업에만 국한됐던 U턴 기업의 수요가 전자 및 자동차부품, 기계 등 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 확산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과거에는 중국 현지 인건비 상승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는 기업이 많았다면 이제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유리한 수출 여건, 우수한 인력 확보, 기술 유출에 대한 걱정 등 U턴을 결심한 배경이 복합적인 것도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을 확대하는 점도 'U턴 붐'을 일으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번에 U턴을 결정한 10개 기업은 부산 4개사(신발), 경기 3개사(전자부품ㆍ기계ㆍ인쇄), 대구 1개사(자동차부품), 충남 1개사(금속밸브), 경북 1개사(전자부품) 등이다. 이중 신발 3개사는 기존 부산 지역 소재 신발 업체 6곳과 함께 부산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신발 집적화단지에 입주할 예정이다.이들이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투자할 금액은 총 580억원이며 1000명 이상의 지역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U턴 10개사가 5개 지자체에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현재 관망 중인 해외 진출 기업의 U턴을 적극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앞으로 U턴 기업 수요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할 방침이다. 산업부가 지난 3월 익산과 부산 등에서 현장 조사를 한 결과 U턴 기업들은 ▲초기 비용 부담 ▲산업단지 입주 제한 및 입지 부족 ▲숙련 인력 부족 등을 호소했다.이에 정부는 U턴 기업의 국내 고용 인원 규모에 따라 현행 10%인 설비 투자 보조금을 최대 5%포인트 추가 지원하고 집단 U턴 시 고용 인원 기준을 30명에서 10명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유해 업종으로 인식되는 신발 업종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산단 입주 대상에 이달 중으로 추가할 예정이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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