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올해 경매장에 나온 수도권 아파트 낙찰 소요기간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8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소요기간은 첫 매각기일 이후 경매 물건이 낙찰되기까지 경과된 일수를 뜻한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기간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10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4월 현재 경매서 낙찰된 수도권 소재 주거용 부동산(5398건)의 낙찰 소요기간은 평균 75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92일)보다 17일 줄어든 것이다.용도별로는 가장 인기가 높은 아파트가 첫 매각기일 이후 평균 66일 만에 낙찰돼 지난해 같은 기간(84일)보다 18일 줄었다. 이 기간 다세대 물건 낙찰 소요기간도 평균 25일 단축됐다.반면 올해 다가구 물건 낙찰 소요기간은 평균 117일로 지난해(90일) 비해 27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가 공급 과잉으로 지적된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수급조절에 나서면서 인기가 시들해진 결과로 풀이된다.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낙찰소요기간이 줄어든 것은 경매 입찰자 수가 급증하면서 전체적인 낙찰 시기를 앞당겼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정부가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실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구매에 나섰다는 분석이다.실제로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 입찰자는 전체 주거용 부동산 입찰자(2만8965명)의 68%에 해당하는 1만97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3%(6147명) 증가한 것으로 2005년(2만503명) 이후 8년 내 최다 수치다.그 결과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과 경쟁률도 자연스럽게 올랐다. 올해 경매에 나온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75.98%로 전년 동기 대비 3.37%포인트 증가했다. 입찰 경쟁률 역시 5.51대 1에서 6.19대 1로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다세대 낙찰가율이 73.1%에서 70%로 3.1%포인트, 다가구가 78.4%에서 63.1%로 15.3%포인트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업계는 정부의 4·1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경매의 인기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취득세, 양도소득세 감면과 수직증축 허용 등 다양한 정책이 포함돼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취득세 감면 호재와 지속적인 전월세 가격상승 이슈가 맞물리면서 아파트 구매 수요를 자극한 결과"라며 "지난 2011년 이후 수도권 아파트 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올해 아파트 경매 입찰자를 끌어들인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대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본 뒤 입찰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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