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CJ푸드빌 외식상품팀장
-박주영 CJ푸드빌 외식상품팀장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20대 유학시절동안 새로운 일에 대한 열정 하나로 주말에 돈 한푼 받지 않고 레스토랑에서 일하는가 하면 혼자 있을 때는 패션잡지를 닥치는 대로 섭렵하곤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런 경험 들이 있었기에 빕스의 월드스테이크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박주영 CJ푸드빌 외식상품팀장은 8일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나 "빕스는 이제 더이상 샐러드바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정통 스테이크를 즐기기 위한 곳"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박 팀장 말대로 기존까지 '빕스'하면 '샐러드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빕스가 달라지고 있다. 정통스테이크하우스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이를 뒷받침하듯 빕스는 각 나라별 특색있는 스테이크를 돌아가면서 선보이는 '빕스 월드 스테이크 프로젝트'를 시행한 이후 전체 주문 중 스테이크 주문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그동안 브라질의 삼바 스테이크, 영국 정통 스테이크 등을 선보여왔던 빕스는 이번에 일곱 번째 월드 스테이크 프로젝트 의 국가로 프랑스를 택했다. 향신료, 허브를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린 프로방스 요리들을 빕스의 테이블에서 구현하기로 한 것. 이같은 빕스의 무한변신 한 가운데에 박 팀장이 있다 .외식 메뉴를 개발하는 박 팀장의 경력은 다소 이채롭다.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나온 사범대 출신이기 때문. 이후 미국 CIA 조리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뉴올리언스에 있는 '바요나 레스토랑에서 셰프 수잔 스파이서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이어 맨하탄으로 건너가 뉴욕 포스트지 4스타 레스토랑 '오시아나'에서 셰프로 근무한 인재다. 교육학을 전공한 이력과 해외 유명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근무했던 경험이 밑거름 됐던 것일까. 박 팀장이 빕스에 오자마자 주력한 것은 스테이크에 이야기를 입히기 시작한 것이었다.박 팀장은 "특정 나라, 그 지역에 맞는 스테이크를 제공하면서 그 나라의 이야기를 입히기로 했다"면서 "빕스에서 밥만 먹고 가는 게 아니라 해당 나라에 대한 식문화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 유니폼도 이에 맞게 영국식, 프랑스식, 브라질식 등으로 콘셉트별로 입게 했더니 매장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고 설명했다."브라질 때 삼바 스테이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브라질은 스테이크를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 중 하나인데 이를 특색화하기에는 까다로웠거든요. 그러다가 긴 꼬챙이에 바비큐는 물론 심지어 립까지 끼워서 화덕에 구워먹는 것에 착안, 빕스 매장에서도 스테이크를 끼워서 제공하기로 했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박 팀장은 "보는 재미까지 더해 매장에서 굉장히 반응이 좋았어요. 그렇지만 그 과정까지 매우 고통스럽게 아이디어 싸움을 해야했기에 가장 애착이 갑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박 팀장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가는 여행에서도 늘 메뉴개발을 고민한다. "남들은 먹고 쉬는 게 나한테는 일이다"라고 말할 정도다. 박 팀장은 "욕심을 내면 그만큼 기회는 온다"면서 "후배들도 본인이 갖고 있는 모든 감각을 최대한 열고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일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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