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이 5ㆍ4 전당대회를 한달 앞두고 속앓이에 빠졌다. 대선 이후 제1야당의 새 대표를 뽑는 선거임에도 흥행몰이가 전혀 되지 않고 있어서다. 오히려 날짜도 잡히지 않은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선거가 더 큰 주목을 받는다. 정치적 상황 탓도 있지만 당 지도부가 적극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탄의 목소리도 적잖다. 5일까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는 이용섭ㆍ강기정ㆍ김한길 의원 등 3명이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추미애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목희, 신계륜 의원은 출마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당내 비주류인 김한길 대세론이 부각되면서 선거 긴장감이 크게 떨어진 모양새다. 지난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당원ㆍ대의원, 일반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도 김 의원이 34.0%로 1위를 차지했다. 추미애 의원은 15.4%, 이용섭 의원 14.0%, 강기정 의원 10.4%, 신계륜 의원 7.0%다. 이는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물론 전당대회 흥행이 실패한 데는 최근 정치 상황도 한 몫했다. 새 정부 출범 초기인 까닭에 국민의 관심도 청와대와 집권 여당에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새누리당의 경우 당 대표보다 비중이 떨어지는 원내대표 물밑 행보마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박심(朴心)'이 누구에게로 향하는지 여부가 달려있어서다. 4ㆍ24 재보궐 선거도 민주당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최대 관심지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인데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연히 민주당은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한다는 점도 흥행몰이 실패 원인으로 여겨진다. 당 대표 예비경선을 통해 선발하는 최종 후보를 3명으로 정하다보니 막상 의원들의 도전장 내밀기가 한층 부담스러워졌다. 결국 2부리그격인 최고위원 선거 출마에 열을 올리게 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기존에는 전당대회 득표 순서대로 최고위원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후보간 경쟁이 치열했고 관심도 높았다는 분석이다. 당내 호남권 한 의원은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집단 지도체제로 선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도부가 차기 대표 선출을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등 흥행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리더십 측면에서 제1야당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푸념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당내 한 3선 의원은 "당이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라면서 "당 존재감 부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승미 기자 askm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