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명절...토요일 조업 차질 불가피
▲ 북한이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인력·물자를 막은지 이틀째인 4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우리 측 근로자들이 귀환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인력ㆍ물자를 막은지 사흘째인 5일 우리 측 입주기업들은 불안함 속에 휴일ㆍ주말체제로 들어갔다.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측 관계자 608명은 이날 북한의 민속명절인 청명절을 맞아 대부분 출근하지 않았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오늘은 근로자들이 숙소에 머물면서 운동을 하는 등 자유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엄중한 국면이라 다들 우려하고 있긴 하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주말에는 통상적으로 토요일 하루 공장을 가동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조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신발 생산 기업 삼덕통상의 문창섭 회장은 "가스, 원·부자재, 식자재 공급이 안돼 전반적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토요일에는 전혀 조업하지 못하는 업체도 있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아직까지 우리측 관계자들이 신변에 위협을 느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출경 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경비와 검문검색을 점점 강화하고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 가스 공급이 안되면 다음 주 월요일(8일)부터 123개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조업을 중단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은 원·부자재는 한달 내외, 식자재는 1~2주 정도가 한계라고 보고 있다. 한 근로자는 "가스, 식자재를 운반하는 화물차만이라도 개성공단에 들어갈 수 있게 해야 한다"며 "8일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상황이 진전돼야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고 성토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5만3000여명의 북측 근로자들도 휴무에 들어갔다. 이전에는 납품기일이 촉박한 경우 일부가 휴일 특근을 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대변인은 4일 "남조선 괴뢰패당과 보수언론이 못된 입질을 계속하면 개성공업지구에서 우리(북한) 근로자들을 전부 철수시키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인질극 가능성을 부정하고 북측 근로자들의 철수 가능성만 언급함으로써 개성공단을 폐쇄할 의도는 없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면서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모든 경우에 대비하고 대처한다는 입장"이라며 "어제 우리가 발표한 1차 성명에 대해 북한이 보이는 태도를 보고 거기에 맞게 적절히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오종탁 기자 ta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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