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 가격차 최대 8배…비싸다고 우수하진 않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시중에 유통되는 진공청소기 제품의 가격은 최대 8배 차이가 나지만 주요 성능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보급형 진공청소기 8종과 기능이 다양한 고급형 제품 11종 등 총 19종을 대상으로 품질 및 구조·전기적 안전성을 비교한 결과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제품 성능에 크게 차이가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제품별로 보급형 진공청소기인 '에이스(AVC-950)', '필립스(FC8144)', 'LG전자(VC4014LHAM)', '삼성전자(VC331LWDCUD)'는 흡입력, 소음 등 주요 성능 측면에서 모두 우수했다. 4개 제품은 '닐피스크(X300C)'보다 품질 측면에서 더 뛰어났지만 가격은 13~16% 수준으로 더 저렴했다. 'MYVAC(ART-MY01)'는 흡입력이 삼성전자 제품의 30% 수준으로 가장 품질이 떨어졌다. 소음 측면에서도 가장 낮은 등급인 '보통'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가격은 24만5000원으로 보급형 제품 중 가장 비쌌다.고급형 제품 중에선 '필립스(FC9256)', '삼성전자(VC-UBJ937)', 'LG전자(VK9101LHAY)' 등이 흡입력, 소음 등 주요 성능 면에서 우수한 편이었다. '닐피스크(X300C)', '다이슨(DC37)', '지멘스(VSZ61240)', '밀레(S5481)', '카처(VC6300)', '일렉트로룩스(Z8860P)', '일렉트로룩스(ZUAG3802)', '로벤타(RO5925KO)' 등 나머지 8개 제품은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흡입력·소음 등 품질이 떨어졌지만 가격은 더 비쌌다. 닐피스크 제품은 흡입력이 최대 303W, 소음상태가 '양호'에 머물렀지만 가격은 81만9000원으로 고급형 제품 중 가장 높았다.일렉트로룩스 제품은 흡입력이 삼성전자 제품의 50% 수준에 불과하는 등 고급형 제품 중 가장 품질이 낮았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도 표시치(4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5등급이었지만 가격은 약 50만원으로 삼성전자 제품보다 1.3배 더 비쌌다. 또 조사 대상 제품은 모두 구조·전기적 안전성 측면에서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일부 제품의 경우 실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표시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에너지이용합리화법 및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에 따라 전기진공청소기에 에너지소비효율등급라벨(1~5등급)을 부착하도록 했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높고 5등급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떨어진다.시험 결과 '대우(DOR-C70OR)', '일렉트로룩스(ZUAG3802)' 등 2개 제품은 표시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에 미달했다. '닐피스크(X300C)', '루체스(LC-V60AT)', '밀레(S5481)', '카처(VC6300)', '필립스(FC8144)' 등 5개 제품은 소비전력을 마치 흡입력인 것처럼 표시해 개선이 필요했다.소비자원은 "흡입력, 소음, 미세먼지 방출량, 보유 기능 등을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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