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자율협약 신청···STX그룹 불안감 확산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STX그룹이 사실상 산업은행에 생사여탈권을 넘긴 이후 업계 관계자의 한마디다. STX팬오션 매각불발에 이어 핵심계열사인 STX조선해양 마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그룹에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2일 STX조선해양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채권단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STX그룹 관계자는 “1400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3만5000명에 달하는 종업원 고용유지를 위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회사 안팎의 온도차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채권단 자율협약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과 자구노력 등을 협의,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수 있다”는 회사측의 공식입장에 대해 조선업계와 금융투자업계는 사실상의 ‘워크아웃’과 다를바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채권단 자율협약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대상은 아니며 채권단이 기업과 자구노력 등에 대해 협의해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대상 기관들이 강제적으로 받아야 하는 워크아웃 절차와 달리 주요 채권자들이 모여 지원방안을 논의해 향후 일정을 자율협약으로 체결해 진행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TX그룹이 자구책 마련을 위해 계열사 합병 등 전방위 노력을 해왔지만 한계에 봉착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채권단이 구조조정 등을 언제든지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내부 직원들의 불안감도 최고조다. 회사측은 워크아웃에 비해 기업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율협약을 신청한 만큼 산업은행의 결정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라면서 “더 이상 회사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이번주 내 자율협약이 체결되면 구체적인 일정마련과 함께 신규자금의 추가지원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이다.산은 관계자는 "향후 협약이 제정되면 가입 금융기관(채권은행)들은 채권행사를 유예하고 된다"면서 "또한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면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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