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박원순式 한강르네상스가 추진된다. 2006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프로젝트가 수변부 일대 문화기반 조성 및 수상 이용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새로운 관리안은 접근성과 자연성 회복에 힘을 실었다.
이는 박 시장이 취임 초기부터 유지해온 개발지양책과 궤를 같이 한다. 앞서 오 전 시장이 6000억원을 투입해 잠실 플로팅 아일랜드, 잠수교 보행전용공간 변경, 경인 아라뱃길, 수상관광콜택시 등을 정비하겠다고 계획한 반면 박 시장은 말그대로 ‘조화’를 기반에 둔 개발안만 내놨다.예컨대 한강으로 이어지는 가로변에 지역 특화기능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가로 활성화는 물론 지역 경쟁력도 끌어올리려는 차원으로 도시가로에 상업, 공공·문화 기능, 오픈스페이스를, 생활가로에 부대시설, 학교 등 생활형 공공시설 설치를 권장하는 방식이 논의 중이다.한강변 접근성 강화를 위한 큰 틀은 오 전 시장의 프로젝트와 비슷하다. 주요 도시가로 및 지하철역에서 한강까지의 직선형 보행축을 조성하는 안도 같은 선상에 있다. 오 전 시장 역시 한강연결보행녹도 조성, 한강교량 보행환경 개선, 한강접근도로 정비, 기존제방 지하통로 환경정비, 한강접근안내체계 정비 등을 추진했다.박 시장이 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강변도로 지하화, 도로상부 공원화 역시 전임 시장시절 마련된 계획안이다. 단 지역 여건을 고려해 추진하되 민간사업 주체에게 전적으로 부담하기보다는 공공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추가해 대규모 단지로 접근이 쉽지 않을 경우, ‘공공보행통로’를 마련하기로 했다. 한강르네상스의 중심인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사업도 큰 변화를 맞게 됐다. 당시 오 전 시장은 기부채납 면적을 종전 13%에서 25%까지 늘리는 대신 50층 이상 초고층 건립을 허용(여의도는 70층)하면서 개발 기대감을 올렸다. 층수를 많이 올리면 그만큼 지을 수 있는 가구수가 늘어나 수익성이 좋아져서다. 당시 한강변에는 10개 구역이 지정됐다. 압구정, 여의도, 이촌, 합정, 성수 등 전략정비구역 5곳(1차 사업지구)과 잠실, 반포, 구의·자양, 당산, 망원 등 유도정비구역 5곳(2차 사업지구)이다. 반면 박 시장은 한강변 관리방향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재건축 기준을 다시 세웠다. 층수도 종전보다 15층 가량 낮췄다. 초고층 대신 중저층 중심으로 개발하겠다는 복안에서다. 특히 재건축과 재개발이 시급한 여의도와 잠실 등 한강 5대 지구는 최고 층수를 50층까지 차등 적용하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개별사업 방식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기부채납 수준도 15% 이하로 낮췄다.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변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미는 지난 프로젝트와 같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해 접근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며 “재건축 등 정비사업과 연동돼 있는 만큼 중장기 전략으로 구분해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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