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절반 9월 내 만기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동양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중 절반가량이 오는 2ㆍ4분기와 3ㆍ4분기에 만기가 몰린다. 현재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만큼, 시장에선 차환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동양그룹이 발행한 회사채는 총 1조161억원으로 이 중 4900억원 가량이 오는 4~9월 내로 만기(조기상환 청구는 발행가의 40%로 가정)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동양그룹 회사채는 모두 동양과 동양시멘트에서 발행한 것으로 만기 내역은 2분기중 동양 1588억원, 동양시멘트 728억원, 3분기중 동양 2071억원, 동양시멘트 513억원 등이다. 지난해 12월 그룹 주요계열사 신용등급 강등 여파 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동양그룹은 현재 주요자산을 매각, 1조원대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그룹 총차입금 중 절반 이상을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이 차지하고 있는 차입구조로 인해 동양그룹에게 회사채 차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6월 기준 동양그룹의 총차입금은 3조3532억원으로 공모사채와 CP 차입금이 1조8296억원(55%)에 달한다. 산업은행 등 금융권 대출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구조조정에 들어선 뒤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동양그룹으로선 회사채 차환을 별 탈 없이 넘겨야만 하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동양은 사채차입 비중이 높아 회사채 만기가 그룹 유동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며 "차환 발행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3분기 이후로는 분기별 회사채 만기가 1000억원대에 머물어 부담이 줄어든다. 올해 4분기 1250억원, 내년 1분기 1260억원, 내년 2분기 1001억원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올 들어 실시한 회사채 발행 성적은 좋은 편이다. 동양은 지난 2월 차환용 회사채 900억원을 발행했는데 청약 과정에서 개인과 일반투자자 자금 3745억원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신용등급은 'BB0'로 투기등급에 속하지만 발행금리가 높아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다. 발행금리는 7.94%로 시중 예적금 금리를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었다. 동양시멘트도 오는 12일 조기상환(풋옵션) 옵션이 달린 2년 만기 회사채 700억원을 발행한다. 잠정 발행수익률은 7.68%로 역시 일반 투자자가 매력을 느낄 만하다. 한편 올해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마무리된다면 동양그룹(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네트웍스, 동양시멘트 등 5개사 합산)의 자산총계는 3조5111억원, 자본총계는 51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811%에 육박했던 부채비율도 585%로 내려갈 전망이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채비율은 다소 개선되지만 흑자 사업부 매각 등으로 수익기반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며 "구조조정에 더해 유상증자 등 추가적인 자본확충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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