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위산이 식도 내로 역류하는 위식도 역류질환을 앓는 환자가 최근 5년새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0명 중 4명 이상은 40~50년 중장년층이 차지했다.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2008~2012년)간 심사결정 자료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질환 진료 인원은 2008년 199만명에서 지난해 336만명으로 약 69% 늘었다. 같은 기간 총 진료비도 1217억원에서 1828억원으로 50.2% 증가했다.지난해 기준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194만명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해 남성(142만명, 42%) 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 점유율을 살펴보면 50대가 81만1256명(24.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0.5%), 60대(16.4%), 30대(13.7%), 70세 이상(11.9%) 등의 순이었다. 40~50대 중년층이 전체 환자의 44.6%나 차지한 것이다. 심평원 측은 "30~50대는 사회생활을 하는 주된 연령대로 잘못된 식습관과 과식, 음주,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 등 생활습관으로 인해 위식도 역류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만성적으로 재발하기 쉬운 질환의 특성상 고연령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위식도 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 내로 역류해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이 유발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중 역류에 의해 식도에 궤양이나 미란(조직 결손) 등의 변화가 일어나면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부른다. 위와 식도의 경계부위 조절기능이 약화돼 위가 완전히 닫혀있지 않아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면 위식도 역류질환이 발생한다. 가슴 쓰림, 산 역류 증상, 쉰 목소리, 목의 이물감, 만성 기침 등의 증상이 일어나며, 합병증으로는 식도협착, 식도암 등이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증상은 완화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고치고 위험 인자인 비만, 음주, 흡연 등을 피해야 한다. 심평원 관계자는 "과식, 고지방식, 사탕, 초콜릿, 탄산음료, 커피 등을 피하고 자기 전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며 "적은 양으로 자주 식사하고 식후에는 바로 눕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천식, 삼환계 항우울제, 일부 고혈압 약제, 마약성 진통제 등 일부 약제가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으니 조심하고, 밤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후두 증상이 있으면 침대 머리를 올리고 수면을 취하면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박혜정 기자 park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